어준선 회장 제약협회장직 사퇴

입력 2010-02-11 17:27

정부 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 강행 추진에 반발…문경태 부회장 임시체제로

[쿠키 건강] 어준선 한국제약협회장이 정부의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 강행 의지와 관련 사퇴를 표명했다.

어준선 회장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제약협회는 오는 25일 총회전까지 문경태 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꾸려진다.

어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처방총액절감제를 가지고 의료계의 처방권을 보장하는 범위내에서 실시함으로써 리베이트를 대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이것마저 안 돼 저가구매인센티브를 한다면 업계의 간절한 건의를 수렴해서 적어도 1년 정도는 시범실시를 함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이 제약산업과 보건복지 행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했으나 제약업계의 수장으로서의 한계를 극복 못해 임기 중간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행명 명인제약 사장도 “회장의 임기 중 중도 퇴진이라는 결정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부회장단도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회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회장단의 일괄사퇴 이후 문경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기기로 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오는 18일 어준선 회장 사퇴에 따른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