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긍정적인 생활과 건강을

입력 2010-02-11 17:33

<글·자향미한의원 박정민 원장>

[쿠키 건강칼럼] 우유가 반쯤 차 있는 컵을 보며 어떤 이는 “아직 우유가 반이나 남았네”라고 기뻐하고, 또 어떤 이는 “우유가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푸념한다. “우유가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한 이는 평소에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거나, 우유가 없을 것을 기대했는데 뜻하지도 않은 수확이 기뻤거나, 우유 반잔도 자신의 목을 축이기에는 충분하다는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우유가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투덜거렸던 사람은 우유를 너무 좋아해서 자신이 평소 먹던 양보다 적은 우유의 양에 실망을 하거나, 평소에도 항상 현 상황에 대해 불만족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이렇듯 같은 사실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상황을 인식해서 판단하는 인간의 사고(思考)는 각 개인의 경험이나 지식, 그에 결부된 감정 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유가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EFT의 창시자인 개리 크레이그는 마음속에 ‘벽글씨’를 썼다고 한다. 벽글씨란 실제로는 우리의 내부 대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내부 대화는 우리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것으로 우리의 신념, 태도, 의견, 경험, 규칙, 에티켓 등을 반영한다. 이 벽글씨는 ‘반복과 감정(repetition and emotion)’의 강도에 비례해 크게 쓰여 진다.

우리는 자신이 써놓은 벽글씨에 의해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실현되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현실을 재창조하고 좀 더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벽글씨로 바꾸면 된다.

그럼 어떻게 벽글씨를 바꿀 수 있을까?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우선 벽글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며 방법을 찾아보자.

◇1) 진실이라고 판단하는 모든 것의 실체는 우리 내부의 벽글씨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는 항상 판단하며 살고 있다. ‘좋다’, ‘싫다’, ‘된다’, ‘안된다’, ‘가능’, ‘불가능’등. 이런 판단은 사실 우리 내부의 벽글씨에 의해 좌우 된다.

“이건 못해”라는 판단은 “예전에 해봤는데 그때도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못 할거야” 또는 “나는 이것을 해낼 능력이 없어”라는 등의 벽글씨가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벽글씨는 우리를 현재에 머무르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벽글씨로 현재의 모습이 됐고, 이 상태가 유지된다.

◇2) 모든 벽글씨는 진실과는 상관없이 과거의 경험과 외부에서 온 것이다

-벽글씨의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 다만 예전에 경험했던 일들이나 부모, 가족, 친척, 학교, 동료, 언론, 정부의 교육 등에서 받은 정보들이 무작위로 적혀 있는 것이다. 급한 일로 건널목을 건너려고 하다 신호등의 빨간 불빛을 보고 멈칫거려 본 일이 있는가? 건널목이 없는 환경에서 ‘빨간 불은 정지’라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건널목을 건넜을 것이다. 그에게는 ‘빨간 불은 정지’라는 벽글씨가 없기 때문이다.

◇3) 평소에 자신이 하는 말이 벽글씨다

-평소에 ‘힘들어’, ‘짜증나’, ‘죽고 싶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벽글씨가 그러한 것이다. 그 사람의 인생의 현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 벽글씨다. 앞서 말했듯 벽글씨는 생각을 좌우한다. 생각은 언어로 표현되고, 이렇게 표현되는 언어는 습관을 만든다. 그리고 습관은 ‘나’(현재의 상황)를 만든다.

동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나는 1년 안에 암이 걸리고, 결국 평생 불행하게 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매일 몇 번씩 반복해 봐라. 쉽게 따라 할 수 있겠는가? 왠지 모르게 맘속에서 꺼려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말로 표현하는 부정적인 문장이 실현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들지만 마음속 깊이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언어에 힘에 의해 실현되는 현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현실을 바꾸려면 마음 속의 벽글씨를 바꿔야 한다. 마음 속의 가능한 긍정적인 생각과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생각은 언어로 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연습을 해야 자전거 타기가 능숙해진다. 마찬가지다. 긍정적 언어 습관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데 기초가 되고 이는 결국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주춧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 속의 벽글씨, 즉 긍정적인 확언을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기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