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치아도 예외 아니다

입력 2010-02-11 10:55

[쿠키 건강] 명절 연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연휴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자칫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과음으로 이어져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 또는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을 먹는 경우라면 치아 건강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당분이 많은 명절 음식…구강질환 원인

명절 연휴에 고기, 부침개 같이 기름진 음식이나 식혜, 약과 등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바로 치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혹은 TV에서 해주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 빠지다보면 자연스레 밤늦은 시간까지 간식을 먹고,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많다.

명절 음식에는 당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충치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떡, 엿, 한과 등 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

조규성 대한치주과학회장(연세대 치과대학 치주과)은 “명절에 먹는 음식이 당장 충치를 만들지는 않지만 충치 및 각종 구강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명절에는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조 회장에 따르면 이미 충치나 구강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질환의 진행이 더욱 나빠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휴대용 칫솔과 치약을 따로 챙겨 양치를 꼼꼼히 하고 양치가 번거로운 상황이라면 구강청결제와 물 등을 이용해 입안을 수시로 헹궈준다.

◇차 안에서 열심히 씹은 오징어, 턱 관절 이상

꽉 막히는 도로 위에서 졸음을 쫓기 위해 열심히 오징어를 씹다보면 연휴 내내 턱 관절의 뻐근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때문에 음식을 한쪽으로만 무리하게 씹을 경우 턱 관절 이상과 함께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준봉 동서신의학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질긴 음식을 씹을 때는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씹는 것이 좋다”며 “엿, 떡처럼 치아에 달라붙기 쉬운 음식을 씹다 금니 등의 보철물이 떨어졌다면 보철물의 형태가 손상되지 않도록 잘 보관한 후 가까운 치과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노홍범 더와이즈치과병원 보철과 원장도 “평소에 치아가 약하거나 치료 중이라면 딱딱하거나 끈적거리는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휴게소에 들렀을 때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 대신 녹차와 물을 마시면 치아 착색을 방지할 수 있다. 졸음을 쫓기 위해 껌을 선택할 때는 설탕 대신 자일리톨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