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10명중 9명 대출받아 리베이트 제공

입력 2010-02-09 09:36
[쿠키 건강] 제약영업사원 10명 중 9명이 개인 대출을 받아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전문지 데일리팜은 영업사원 리베이트 미결금액(미수금액)이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획기사를 통해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영업현장을 통해 영업사원들의 미결 실태를 파악한 결과 상당수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개별적인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영업팀별로 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미결 금액이 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제약사 모 영업사원은 “주변 영업사원과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실태를 보더라도 100명중 97~98명은 미결 금액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담당자 별로 미결금액이 1000만원을 넘어가는 것은 우습고, 대다수 영업사원들이 미결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제약 영업사원 10명중 9명이 미결금액을 떠안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를 제약산업 매출로 환산할 경우 어림잡아도 미결금액은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일선 영업현장의 목소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미결금액이 쌓이는 것은 지난 8월 리베이트 근절법 시행이후 상당수 제약사들이 정책적으로 리베이트를 원천적으로 금지했기 때문.

하지만 리베이트 근절법 시행 이후에도 의사들은 여전히 다른 제약사들과 비교하면서 리베이트 제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결금액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영업사원 상당수는 미결금액의 경우 종병보다는 로컬급 의료기관이 더욱 많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A제약사 영업팀장은 “상당수 종합병원 의사들은 공정경쟁과 제약업계의 자정운동을 이해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은 여전히 관행화 되어온 리베이트 제공을 중단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결금액을 떠안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의원출입 영업사원”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