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모유의 장점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면서 모유수유를 희망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젖이 나오지 않는 산모를 위해 모유를 나눠주는 ‘모유드림’ 운동이 활발하며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목표로 하는 산모도 있다.
◇아기 성장 필수 영양소 포함
모유에는 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 면역물질, 호르몬, 비타민, 소화효소가 포함돼 있다. 아기의 영양, 성장, 발육, 만성질환 예방, 항알레르기 작용 등에 꼭 필요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특히 모유 내 콜레스테롤과 다중불포화지방산은 유아의 두뇌발달과 망막기능 유지에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모유를 먹는 아이는 분유를 먹는 유아에 비해 장염과 중이염, 뇌막염, 폐렴 등에 걸릴 확률이 1.7~5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는 산후출혈감소, 유방암과 난소암 예방, 골다공증 예방, 자연적인 피임, 그리고 금전적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모유수유 때 옥시토신이 증가해 자궁수축이 촉진, 출산 후 회복 또한 빠르다.
모유 1000cc를 생산하려면 약 800Kcal가 필요한데, 500Kcal는 음식물 섭취로 공급되지만 300Kcal는 저장된 열량이 소모되므로 체중감소 효과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아기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고, 아기와의 심리적 유대감 또한 증대된다.
◇생선, 카페인 음료 과량 섭취 금물
채식주의 엄마의 젖에는 B12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유수유 시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신선한 야채와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식으로 만든 빵과 시리얼, 치즈, 요구르트, 견과류 등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좋다.
생선의 경우 먹이사슬의 높은 곳에 있는 큰 어류는 중금속 오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과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하루 1~2잔 정도의 카페인 음료는 무방하지만 과하면 아기가 보채거나 잠을 자지 못하고 쉽게 깨며 지나치게 활동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짜서 먹이는 것 보다 직접 젖을 물리는 것이 좋으나 워킹맘의 경우 불가피하게 짜서 보관한 후 먹여야 한다. 그럴 때는 섭씨 26도에서 4시간 이하, 15도서 24시간 이하, 4도서 8일 이하 냉장보관해야 한다.
◇2주면 젖몸살 사라져
처음 모유수유를 하다보면 출산의 고통보다 젖몸살로 인해 더 큰 통증을 느끼는 산모가 많다. 모유수유하는 대부분의 산모가 경험하는 유두통증은 출산 후 2주 이내, 3일에서 7일 사이에 흔히 나타나고 3일째가 가장 심하다. 유두통증은 젖양이 충분해지면서 아기가 편안하게 젖물림을 하는 2주 이후에는 사라진다.
그러나 반복적이고 심한 유두통증은 유두감염, 피부손상, 알레르기 반응, 약물 부작용, 습진, 건선, 수포, 혈관경련 등 다양한 원인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 수유해야
더와이즈황병원 장현주 과장은 모유수유와 관련해 “아기가 배고파할 때 충분한 양을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기가 보챈다고 또는 아기를 재우려고 배고프지 않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는 중에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아기가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라도 젖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한쪽 젖당 10~15분 이상 먹이되 양쪽 젖을 다 먹여야 한다. 장 과장은 “아기가 우는 것은 배고픔의 마지막 신호”라며 “아기가 울기 전에 먹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기와 엄마는 같은 공간 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모유수유, 아기와 엄마의 건강 위한 선택
입력 2010-02-09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