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 조사결과, 절반이상 응답… 아토피, 천식등 아이는 건강관리 특히 유의해야
[쿠키 건강]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이를 둔 엄마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장거리 이동에 기름진 음식,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까지 아이가 귀성전쟁과 명절 후유증으로 잔병치레를 할 지 모른다는 마음에 늘 노심초사다. 그럼 엄마들은 어떤 질환을 가장 걱정할까?
함소아한의원이 지난 2월1일부터 2월7일까지 함소아한의원 공식카페 함소아마을 회원 273을 대상으로 ‘설, 가장 걱정되는 아이 건강’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140명(51.3%)이 감기라고 답했다. 이어 아토피가 38명(14%), 식체 29명(10.6%), 멀미 25명(9.2%), 배탈·설사가 걱정된다고 답한 사람이 19명(6.6%)으로 조사됐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원장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설은 환절기와 장거리이동으로 면역력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활기 치는 시기다”며 “특히 아토피, 천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설 명절을 앞둔 지금, 아이 건강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을 날려버리고 즐겁고 건강하게 설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 개인위생 철저히 & 호흡기 강화 마사지 좋아
이동을 위해 갑갑하고 건조한 차안에서 몇 시간씩 있다 보면 코나 목이 자극되기 쉽고, 식구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감기를 달고 사는 친인척들도 만날 수 있다. 엄마는 주방에서 음식 하느라 바빠 아이와 놀아줄 수도, 감기에 걸린 사촌들과 못 놀게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여기에 시골집의 웃풍 때문에 아이의 호흡기는 더 자극되니 감기에 걸리기 십상일 터. 게다가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두려움도 완벽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서 엄마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감기를 비롯한 전염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밖에서 놀다 온 아이의 손과 발을 깨끗이 씻기고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할 수 있게 해주자.
마사지로 나쁜 기운을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양 눈썹 사이 중간 지점부터 앞머리 돋아난 곳까지 이어지는 일직선(천문)을 양쪽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교대로 30~50회 밀어 올리면 코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콧방울 양옆의 홈이 있는 곳(영향)도 손가락 끝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줘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코 주위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콧물과 코 막힘 증세가 완화된다.
◇아토피, 아토피 사실 알리고 음식 주의해야
주방에서 바쁜 엄마는 아이를 일일이 챙겨주거나 아이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주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지들이 아이를 돌보다가 결국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먹어 고생할 수 있다. 친지들에게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아이를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재료가 달걀, 밀가루, 식용유로 만든 부침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우니 피하고, 아이가 먹을 때는 달걀옷은 벗기고 먹이는 현명한 자세도 필요하다. 형형색색의 전통 사탕과 젤리, 약과도 달고 인공색소를 사용한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제철 과일과 나물 등 너무 달거나 짜지 않게 천연 조미료를 넣어 만든 음식을 먹이도록 하자.
휴게소 음식 또한 주의해야 한다. 햄버거나 우동, 호두과자 등 밀가루 음식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차에 타기 전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체, 평소 먹성 좋은 아이일수록 주의해야
명절이면 맛있는 음식이 많아 이것저것 열심히 먹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실컷 먹고 나서는 와락 토를 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들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식체’라고 하는데 평소 소화력이 좋고 뱃골이 커서 잘 먹는 아이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명절음식에는 고기완자전, 산적, 잡채, 갈비찜 등 고기류와 기름진 음식이 많아 아이의 약한 소화기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꼭꼭 씹어 천천히 먹도록 도와주고,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자. 아이가 체했을 때는 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미음이나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여야 한다.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고 위장의 운동을 돕는 경혈 마사지도 좋다. 엄지손가락 끝에서 손톱까지 이르는 바깥쪽 일직선(비경)을 엄마의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아이의 엄지 끝에서 손목 방향 바깥쪽 측면으로 2~3분 동안 밀어 준다. 또는 아이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다음 엄마의 오른손 엄지로 아이 엄지손가락 볼록한 부위 한가운데(판문)를 2~3분 동안 문질러 주는 것도 비위의 기순환을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
◇멀미, 바깥바람 쐬며 휴식하고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의학에서 멀미는 주로 담(痰)에 의한 것이라 보며, 비장과 위의 기능이 약한 아이나 반대로 평소 과식하거나 잘 먹는 아이에게 나타나기 쉽다.
아이가 멀미로 힘들어 할 때는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바깥바람을 쐬며 스트레칭을 가볍게 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이나 복통이 호전될 수 있다. 단 휴게소에서 차가운 음료나 호떡, 닭꼬치, 인스턴트식품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차를 타기 직전에는 되도록 많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되, 간혹 비위가 아주 약한 아이들의 경우는 너무 배가 고플 경우 멀미를 할 수도 있으니 뱃속을 적당히 채우고 차에 타도록 해주자. 차안에서도 잠깐씩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게 하고 옆보다는 앞을 보고 엄마나 아빠와 이야기를 하면서 가면 멀미를 덜할 수 있다.
비위가 약해 멀리를 하는 아이에게는 생강 말린 것을 입에 물고 있거나 생강차를 묽게 타서 조금씩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생강은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 과식을 하며 입냄새나 방귀냄새가 심한 아이의 경우에는 매실차나 보리차, 이온음료 등이 멀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발바닥에 움푹한 부위인 용천혈을 눌러주는 것도 좋다.
또한 3~4개월 이전 아기는 소화기능이 특히 미숙해 게워 내거나 헛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잘 일으키니 장시간 긴 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김정열(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설명절, 아이 ‘감기’가 가장 걱정”
입력 2010-02-08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