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환자 수백명 몰려 인산인해···제왕절개수술 등 수술만 20건 집도
[쿠키 건강] 고려대의료원 해외의료봉사단(단장 김승주)이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고통과 슬픔의 중남미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간의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돌아왔다.
지난 1월 19일 떠난 봉사단은 매일 수백명의 환자들이 몰려들어 야외 진료소 근처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봉사기간 동안 20여명의 중증질환자 수술과 1명의 제왕절제수술을 포함, 1000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진료를 시작한 셋째 날은 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를 중심으로 미국의사, 독일 마취과 의사, 미국조산사,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박중철 교수, 고대 안암병원 수술실 기지영 간호사 등이 공동 참여해 정상분만이 어렵던 산모에게 제왕절개수술을 실시, 여아를 순산하기도 했다. 이 일은 국내에 방송으로 보도돼 큰 격려와 주목을 받았다.
우여곡절 속에 봉사단은 1000여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하며 외상 및 탈장환자를 포함한 20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으며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아이티 지역병원에 의약품과 의료소모품 등 일체를 전달했다.
김승주 단장은 “수많은 아이티 환자들을 다른 의료팀에 인수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천명이 넘는 환자들을 치료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이들에게 지속적인 치료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봉사기간 동안 한국의료팀이 잘 고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 때는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졌다”고 회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고대의료원, 아이티서 12일간 ‘사랑의 인술’
입력 2010-02-05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