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발기부전 치료 새로운 장 열다

입력 2010-02-05 14:08
인하대의대 서준규교수팀, 혈관생성단백질 발기부전 관여 세계 최초 규명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혈관생성 단백질이 발기부전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발기부전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일 인하대의대 서준규, 류지간 교수팀은 최근 발기부전에서 혈관내피세포의 병인과 혈관생성인자에 대한 연구결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물에서 엔지오포이에틴-1(angiopoietin-l)이라는 혈관생성인자가 발기부전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엔지오포이에틴 유전자를 고콜레스테롤증 발기부전 마우스에 혈관내피성장 유전자와 병용치료를 시도한 결과 상당기간 동안 정상발기력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서 교수팀은 엔지오포이에틴-1 단백질이 국소 치료에 의해 고콜레스테롤증 발기부전 마우스에서 손상된 음경발기조직 및 혈관이 재생됨을 아울러 관찰했다.

엔지오포이에틴-1 단백질을 2회 주사할 경우 발기부전 마우스에서 2개월 이상 발기력을 정상으로 유지하게 했다. 이는 사람에서는 수개월 혹은 수년 이상 음경병변과 발기력을 동시에 회복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서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1형당뇨 및 2형당뇨에 이를 적용한 결과, 이들 모두에서 적어도 4주 이상 발기력 회복이 정상에 근접함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지난 1998년 비아그라가 등장했지만, 이는 발기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 뿐 더러 여러 가지 부작용과 단점으로 환자들은 더 나은 치료제를 요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수년 내에 혈관생성 단백질을 이용한 음경내피세포재생치료가 발기부전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성의학 분야와 유전자치료 분야의 권위지인 Journal of Sexual Medicine, Molecular Therapy 등 학술잡지에 게재됐으며 의학분야 중요학술지에 속속 투고 및 게재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