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10)] 대한민국 화장품의 세계 도약을 꿈꾸며

입력 2010-02-05 07:27


<글·최상숙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 과장>

[쿠키 건강칼럼]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피부에 대한 안전성 및 안정성이 우수해야 하며 냄새가 없고, 품질이 일정해야 하고, 사용목적에 따라 기능이 우수해야 한다. 이처럼 화장품은 건강한 사람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화장품법에는 화장품원료지정에 관한 규정이 있다. 여기에는 화장품에 사용가능한 원료, 배합한도 지정원료 및 배합금지원료 등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화장품의 제조 또는 수입관리에 적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들은 물론 사용을 할 때 배합할 수 있는 양을 규정하거나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들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로 한국화장품원료집(KCID),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일본화장품원료기준, EU 화장품원료집, 식품공전, 식품첨가물공전, 식약청장이 인정한 공정서에 등재돼 있는 규격기준의 원료로 규정돼 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 중 배합한도를 지정한 성분들로는 살균·보존제로 사용되는 페녹시에탄올 등 64종이 있다. 자외선차단제로는 디옥시벤존 등 32종이 있다. 그리고 감광소 등 배합한도가 지정돼 있는 14종의 원료가 있다. 이밖에 구아이페네신, 항생물질, 수은 등 473종은 배합금지원료로 지정돼 있다.

화장품원료에 대한 사용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미국, 일본, 유럽, 캐나다 등 외국의 여러 나라에서 화장품원료 사용현황을 비교검토하고, 원료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결정하고, 화장품심의위원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본 후 식약청의 고시로 정하고 있다.

최근 일회용마스크팩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미량 검출됐다는 소비자단체의 발표가 있었고, 미국 소비자단체인 유기농소비자연합(OCA)이 ‘천연’, ‘유기농’이라고 적힌 샴푸, 보디워시 등 세정제품과 로션 등 피부제품 100개를 조사한 결과, 47개 샘플에서 ‘1,4-디옥산’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화장품법의 포름알데히드는 배합한도가 0.2%로 지정돼 있고, 1,4-디옥산은 배합금지로 지정돼 있다. 이런 경우 화장품 제조할 때는 배합시키지 않았지만, 유통과정 중에 분해돼 생성되거나 원료의 불순물로서 미량 검출이 되는 경우가 있어 안전성 우려 등으로 소비자의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외국(EU 등)에서도 비의도적으로 생성되며 기술적으로 제거불가능한 경우는 배합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없으면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내에서 기술적으로 회피할 수 없는 미량 불순물(trace)은 유럽정부에서도 허용(EU directive 제4조 2항)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청에서는 이런 성분들에 대한 위해평가 등을 통해 기준을 설정하는 등 화장품원료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외의 화장품원료로 지정·고시한 원료가 아닌 것으로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원료를 함유하는 화장품을 제조 또는 수입할 때는 제조 또는 수입 전에 그 원료의 성분에 대한 규격 및 안전성에 관해 식약청장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신원료의 규격 및 안전성심사를 위하여 제출해야 한는 자료는 신원료의 규격검토에 관한 자료와 안전성에 관한 자료다.

시중에 유통 중인 화장품 가운데 오히려 검증 없이 보따리 장사를 통해 들어오는 외제 부정·불량화장품을 잘못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소비자들도 올바른 정보와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구입해야 할 것이다.

2010년 경인년 설날이 머지않았다. 올해는 백호랑이 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새해에는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적인 명품대열에 당당하게 올라서는 브랜드가 있기를 소망한다.

정부차원에서는 화장품 관련규정의 국제조화를 꾀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브랜드 개발을 위한 연구기반조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업계도 마케팅 전략 보다는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좀 더 질 좋고 우수한 제품생산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늘려야 할 것이다.

또 유통업계에서는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소비자가 무턱대고 외제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싶다. 소비자도 충동적이고 허영심 깃든 구매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정부·업계·소비자가 합심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만들어 보자.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 화장품산업 1위 나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화이팅’을 외쳐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