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혹이? 혹시… 유방 섬유선종?”

입력 2010-02-05 07:27

[쿠키 건강] #임유정(32·여)씨는 어느 날 유방에서 혹이 만져지자 유방암을 의심했다. 병원에서 유방촬영술을 받은 결과 유방 섬유선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악성종양(암)이 아니어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혹시 암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흔히 유선종이라고 부르는 유방 섬유선종은 양성종양이다. 양성종양은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주위 조직을 침범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돼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악성종양인 암과는 다르다. 생활하면서 불편하지 않고 통증이 없으면 특별히 제거하지 않아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종양이 악성종양이 아니고 100% 섬유선종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진단은 유방 절제 후 조직 검사를 받는 경우뿐이다. 유방촬영술, 초음파 촬영을 통한 진단 결과만을 가지고 100% 섬유선종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섬유선종이라고 진단받았다면 절제 수술이나 맘모톰을 이용해 제거하거나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수술(절제생검법)을 통해 제거하면 섬유선종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절제 부위가 커지는 단점이 있다. 맘모톰은 보통 3~4mm 정도만 절제하기 때문에 미용적인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유방 절개를 통한 수술보다 정확성은 떨어진다.

섬유선종을 제거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초기 1년 동안은 6개월에 한 번씩 총 2번씩 정기검진을 해야 하고, 이상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1년 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진단·유방촬영술·초음파를 통해 검진하면 된다. 섬유선종의 개수, 환자의 나이·성격, 선종이 만져지는지 여부에 따라 섬유선종 제거를 결정할 수 있다.

황기태 보라매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서울의대)은 “섬유선종 한 개만 있어 수술이 용이한 경우나 젊은 사람의 경우, 성격이 예민해서 섬유선종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섬유선종이 만져져서 불안을 유발하는 경우 정기검진을 통한 스트레스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