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까?

입력 2010-02-04 15:04

[쿠키 건강] #벤처기업 영업이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석(39·가명)씨는 몇 달째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무리한 것이 화근. 스트레스는 기본이고 야근에 매출신장을 위한 술자리를 자주 가지다보니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렇게 몇 달을 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한 입 냄새가 생겨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기 시작했다. 고객관리가 꽝이 된지는 이미 오래고 요즘에는 부하 직원들한테도 따돌림을 받기 일쑤다.#

이에 대해 청결 전문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입 냄새를 쉽게 생각하고 넘기다간 대인관계를 망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한다.

◇입 냄새, 양치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인 관계를 망치는 일등공신인 구취. 일반적으로 ‘양치질’로 생각하고 쉽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꼭 틀린 것은 아니다. 가벼운 구취는 구강 청결만 잘 챙기면 쉽게 해결된다.

문제는 구강 청결을 열심히 챙기는데도 발생하는 것에 있다. 강한 입 냄새의 원인이 몸속에서 생긴다고 하면 믿으려 드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몸속에서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원인은 장기의 활동이 원활치 못하면서 생긴다.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 후 필요 없는 노폐물들은 배설로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장의 활동이 원활치 못하면 그대로 축척되면서 부패가 이뤄진다.

부패가 이뤄지면서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대로 역류하거나 혈액으로 스며들어 심한 입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조화롭지 못하면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 ‘열(熱))’이 생기는데, 이것이 입 냄새를 만드는 기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강한 입 냄새 때문에 장기간 고생하고 있다면 즉시 전문 클리닉을 찾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입 냄새 자체의 증상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악화되면서 심할 경우 대인 공포증에 걸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입 냄새는 몸 속 장기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장기의 건강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라도 전문 클리닉을 찾을 것을 충고한다.

◇입 냄새, 간단히 치료할 수 있을까?

대인 관계를 악화시키고 몸 속 장기의 건강이 나빠짐을 알리는 징후인 입 냄새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치료도 치료지만 평소 예방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식후 양치질과 커피, 탄산음료, 마늘, 고추 등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뒤 입 안을 헹구는 것은 기본. 강한 입냄새로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를 받고 있는 경우 이 음식들은 삼갈 것을 권한다.

입 속을 깨끗이 해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을 해줘야 한다. 가벼운 걷기와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기만 해도 소화와 배설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고 설명한다. 이럴 경우 몸속에 노페물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런 예방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 김준명 원장은 “예방을 열심히 했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 난다는 것은 장기의 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원인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방의 치료는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 근심이 많고 걱정을 많이 하면 폐기가 나빠져 입 냄새가 난다고 설명한다. 폐에 이상이 생기면 비릿한 향이 풍기게 되는데, 이럴 때는 폐를 살리는 처방을 하게 된다. 또한 몸속의 나쁜 기운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동시에 진행시킨다. 이는 몸속에 쌓여 부패되고 있는 노폐물을과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