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성장에 좋은 약재③ ‘당귀’

입력 2010-02-04 19:03

[쿠키 건강] 한의학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한의원을 찾고 있지만, 정작 치료약인 탕약 처방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을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탕약을 달이는 주재료인 ‘약재’는 각각의 효과는 물론 이름조차 낯선 것이 많다.

약재에 대해 잘 알아두면 감기, 비염 등 질환 뿐 아니라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목동 함소아한의원 송호철 원장의 도움으로 아이들 성장에 좋은 약재에 대해 알아보자.

◇당귀(當歸) - 참당귀 뿌리의 껍질을 건조해 약용

당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데, 나라에 따라 재배되는 종이 다르다. 한국은 참당귀, 중국은 중국당귀, 일본은 일당귀를 주로 재배한다. 참당귀는 특이한 냄새가 나고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약간 달고 매운 것이 특징이다.

당귀(當歸)의 이름은 ‘당연히 돌아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에게 당귀를 챙겨주면 기력이 강해져 무사히 돌아온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몸속 피의 기운에 혼란이 생겨 병이 났을 때 당귀를 쓰면 피가 제 기능을 되찾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당귀의 효과(1) - 피를 보하고 기운을 돋워 ‘성장에 최고’

당귀는 아이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와 진액의 생성을 원활하게 하고 기관지를 강화해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몸에 수분을 공급해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효과도 있다. 또한 심장의 기운을 도와 낮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는 생활패턴을 만들어준다.

△당귀의 효과(2) - 여성 질환 치료에 빠지지 않는 ‘부인과 명약’

당귀는 대표적인 보혈제(補血劑)다. 양질의 피를 보충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생리불순, 생리통 등 부인과 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의 순환을 촉진해 수족 냉증, 하복부 냉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며, 어혈을 풀어줘 외상으로 인해 멍든 곳에도 좋다.

△좋은 당귀란? - 진한 갈색에 잔뿌리 많은 ‘국산 당귀’가 최고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4월에 파종해 7~8월에 꽃이 피고 10월 말경부터 수확한다. 중국산 당귀가 국내에 많이 들어오는 편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본 후 고르는 것이 좋다.

국산 당귀는 절편이 크고 잔뿌리가 많이 섞여있다. 껍질은 갈색 또는 흑갈색이고 속살은 연한 미색을 띤다. 수입산 당귀는 절편이 작고 잔뿌리가 없으며 껍질이 옅은 갈색인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어떻게 먹을까? - 당귀차, 당귀 삼계탕

당귀차는 당귀 10g에 물 300cc를 붓고 1시간 정도 은근하게 달이면 된다. 물처럼 수시로 마실 수 있다. 당귀 삼계탕은 손질한 닭의 뱃속에 찹쌀, 마늘을 채워 넣고 배를 꿰매어 준비한다. 냄비에 물을 붓고 닭, 당귀뿌리 60g, 대추 3개, 밤 5개, 생강 10g을 넣고 푹 끓이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