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설 연휴 동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가용을 이용한 귀향객들은 안전한 운전을 위해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에 따른 근육피로에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적어도 1시간에 1번이나 2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보통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데 이는 나쁜 습관이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워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운전 중 허리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운전석에서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 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양 어깨를 귀 있는 데까지 끌어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방법도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환자와 여행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당뇨환자는 여행 중 식사시간을 놓쳐 저혈당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잘 되는 당뇨환자의 특성을 고려, 갈증이 없더라도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미리 조금씩 마셔줘야 한다. 발에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꽉 끼는 구두는 피하고 푹신한 운동화를 신어 발을 보호해야 한다.
뇌졸중이나 협심증, 심부전 질환이 없는 고혈압 환자는 한번에 12계단 정도 오르는데 무리가 없으면 이동은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고혈압환자의 경우 과로, 수면 부족은 유의해야 한다.
◇임신부 여행 전 건강진단 필수
임신기간 중에는 가능한 한 장거리 여행은 피하는 것이 좋으나 임신 12주에서 9개월까지는 가까운 곳의 여행은 가능하다. 하지만 유산경험이 있거나 쌍태임신, 자궁기형 및 무력증, 양수과다증이 있는 임신부와 임신초기 3개월과 마지막 달인 경우는 유산의 우려가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여행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 단 한 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식과 물이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수면시간대 피해 이동
어린이들은 한껏 흥분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람에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린이의 활동을 조절해 자주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아이의 평상적인 생활리듬을 깨지 않도록 될 수 있으면 평소 수면시간대를 피해 이동하는 게 좋다.
이밖에도 바깥에서는 파는 음식을 먹기보다 간식을 준비해 식중독 등을 예방하고 난방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운 차안 환경을 고려해 환기를 시켜주는 것 이외에도 물수건을 준비해 수시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여행 중 응급상황 대비
여행 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을 사전에 조사해 놓고 의료보험증을 지참할 필요가 있다. 여행이나 출장 중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서는 대학병원 등 3차의료기관에서도 진료의뢰서 없이 의료보험이 인정된다.
만일 보험증이 없을 때는 진료를 받은 후 병원에 비치해 놓은 의료보험증 미지참신고서를 작성, 1주일 내 보험증과 같이 제출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대)>
설연휴 운전, ‘등받이는 90도… 매시간 휴식’
입력 2010-02-03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