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건수와 결과는 비례하지 않아

입력 2010-02-02 09:54
혈관성형술 최신 STEMI환자등록 분석

[쿠키 건강] 시카고-혈관성형술 시행 건수가 많은 병원에서는 시술 시간은 짧지만 입원기간과 사망위험 등의 결과에서는 시행 건수에 따른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다람 쿰바니(Dharam J. Kumbhani) 박사는 최신 심근경색(MI) 환자 등록을 근거로 병원별 혈관성형술 시행 건수와 결과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지지할만한 최신 데이터 부재

병원별 첫 번째 혈관성형술 시행 건수와 ST상승형 MI(STEMI)환자의 사망위험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왔다.

현재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ACC/AHA)의 가이드라인은 STEMI환자에 대한 첫 번째 혈관성형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의 기준을 첫 번째 혈관성형술에서 연간 36건 이상, 혈관성형술 전체에서 연간 200건 이상인 심장카테터 전문병원으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쿰바니 박사는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스텐트의 상용과 항혈소판제 2제 병용 또는 GpIIb/IIIa억제제에 의한 새로운 보조약물요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이전에 실시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치료법은 모두 STEMI환자의 결과를 개선시켰지만 병원 마다의 첫 번째 혈관성형술의 시행건수와 결과의 관련성을 지지하는 최신 데이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행재건술이 가능한 미국내 166개 병원에서 2001년 7월~07년 12월에 혈관성형술을 받은 STEMI환자 2만 9,513례의 데이터를 근거로 병원별 첫 번째 혈관성형술 시행건수와 환자결과, 치료의 질이 어떻게 관련하는지를 검토했다.

대상 병원은 연간 첫 번째 혈관성형술의 시행건수에 따라 (1)하군(36건 미만) (2)중군(36~70건) (3)상군(70건 초과)-의 3개군으로 나누고 door-to-balloon시간(DTB시간:병원도착 후 카테터 시작까지 걸린 시간), 입원기간, 증거에 근거한 수준높은 치료 여부, 병원도착률 등의 지표를 비교했다.

입원기간과 병원사망률 같아

분석 결과, DTB시간(중앙치)은 상군에서 가장 짧았다(상군 88분, 중군 90분, 하군 98분). ACC/AHA 가이드라인이 권장한 DTB시간 90분 이내의 달성률은 상군에서 가장 높고 중군에서는 상군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하군에서는 달성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입원기간의 평균치(수술건수 낮은 군 순으로 4.6일, 4.5일, 4.7일)와 중앙치(모든 군 3일)는 3개군에서 같았다.

퇴원시 조사에서 상군에서는 하군에 비해 증거에 근거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병원 사망률은 3.2%(수술건수 낮은 군 순으로 3.9%, 2.3%, 3.0%)이고 조정 후 사망률과 함께 3개군 간에 통계학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쿰바니 박사는 “이번 결과는 특히 병원 사망률에서 STEMI환자 등록에 근거한 기존 연구결과와 다르지만 이번 데이터의 특징은 최신 혈관성형술 시행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혈관성형술의 기술과 보조약물요법은 지난 몇년간 크게 개선됐으며 전국적으로 이러한 진료방법의 유의차는 표준화돼 왔다. 또 증거에 근거한 치료법이 훨씬 널리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