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일선 개원의 10명 중 9명이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포탈 닥플닷컴은 최근 개원의 4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92%(441명)가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런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8%(3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제약협회가 제약회사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병원들에 대해 리베이트 요청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보건복지부는 그 명단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는 리베이트가 얼마나 의료계에 만연해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리베이트는 왜곡된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는 제약회사의 영업활동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제약협회의 리베이트 요청 자제 공문발송으로 인해 신망 받아야 할 의사들이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됐다는 점에서 제약협회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약제비 절감을 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제너릭 약물의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리베이트로 의사를 매도할 게 아니라 비현실적인 진료비를 현실화함으로써 의사들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개원의 92%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 제안 받아”
입력 2010-02-01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