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도 고령화사회 영향… 작년 노인대상 수요 급증

입력 2010-01-28 11:45
[쿠키 건강] 최근 우리나라가 급속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임플란트’, ‘보청기’ 등과 같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09년 의료기기 허가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허가된 전체 의료기기 2447건 가운데 보청기가 173건(7.1%)으로 가장 많았으며 치과용임플란트 129건(5.3%), 레이저수술기 51건(2.1%) 순이었다.

특히 치과용임플란트는 08년 74건 대비 74.3%, 보청기는 08년 116건 대비 49.1% 크게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상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업체 수는 각각 2047곳, 1661곳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09년 의료기기 신규 제조업체 수는 233건으로 08년에 비해 18.9%의 성장을 보인 반면, 신규 수입업체 수는 157곳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이는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시작된 어려운 경제여건이 비교적 환율변동에서 자유로운 국내 제조업체에 조금 더 유리한 시장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09년 의료기기의 ‘제조(수입)품목변경허가’는 3981건으로, 08년 2631건에 비해 51.3%나 가파른 증가를 보였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미 허가난 제품의 변경허가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범 식약청 진단기기과 과장은 “앞으로도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관리제도 선진화방안(Change & Jump 2010)’ 등을 마련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