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탈모, 대안은 없을까?

입력 2010-01-28 09:58

[쿠키 건강] #회사원 임상길(33·남·가명)씨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훤칠한 키를 겸비한 훈남이지만 맞선자리나 소개팅에선 매번 실패한다. 다름 아닌 임씨의 외모에 비해 훨씬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탈모 때문이다. 임씨의 탈모는 20대 후반부터 시작됐으며, 그 동안 아침마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할 때면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또한 여자 직장동료들 사이에서도 ‘대머리’라고 놀림을 받는 것 같아 늘 자신 없고 소심한 행동으로 일관했다. 아무리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를 소유한 임씨지만, 이미 정수리까지 훤하게 벗겨진 탈모 앞에 결국 그는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훨씬 더 늙어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위의 두 남성들처럼 20대와 30대의 젊은 나이에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미혼 남성들의 경우 이성을 만나고 교제하는 데 가장 큰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배우자로서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더라도 ‘대머리’라면 꺼리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

그렇다면 과연 20~30대의 소위 ‘젊은 대머리아저씨’들은 탈모현상을 그대로 인정하며, 남의 시선에 위축되고 또한 평생 가발을 쓰고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럴 땐 의학적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중년뿐 아니라, 20~30대 남성들이 겪고 있는 탈모현상은 모발이식수술로 극복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영원히 빠지지 않는 자신의 후두부의 모낭(뒤쪽 머리카락)을 앞으로 이식하는 시술법이다.

이식된 부분에서는 수술 후 3주 정도가 되면 이식한 모낭의 70%정도에서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나, 이식된 모낭은 건재하다. 수술 후 3개월~6개월 사이에 이식된 모낭에서 머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자라나는 모발은 빠지는 걱정 없이 자신의 모발처럼 관리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M자형 탈모와 정수리 부분이 휑한 남성형 탈모로 고통 받는 남성이나 원형탈모가 많은 여성 등 에게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태섭 준성형외과 원장은 “모발이식수술은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덜하고, 수술 후 자연스러움과 미용적인 만족감이 크다”며 “모발이식의 가장 큰 장점은 이식 후에도 영구적으로 빠지지 않는 후두부 모낭의 특성이 유지돼 탈모 진행됐던 부위에 평생 머리카락이 성장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모발이식수술은 “단순한 모발이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심을 부위와 밀도 등을 결정해서 외모적으로도 좀 더 자연스럽고 풍성해 보이도록 모발을 이식해주는 의사의 미적 감각도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양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무엇보다 유전적 질환에서 비롯되므로 탈모현상이 가속화되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의 탈모증이 라고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