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새해 소망을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다이어트가 여성들의 소망 1위로 뽑혔다. 이는 여느 때와 비슷한 결과로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다이어트는 다짐리스트(?)에 항상 빠지지 않는 종목이다. 하지만 수많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개인의 의지도 실패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의지 이상의 어떤 이유, 즉 ‘다이어트 내성’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미혼 직장인 하주현(36·가명)씨. 다이어트 시도는 누구보다 많이 해봤다고 자부한다. 그녀는 다이어트에 관련한 식이조절, 운동, 보충제 등 살을 빼기 위한 모든 것을 다 해봤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러한 피나는 노력에 비해 결과는 언제나 기대 이하였고,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에 그녀는 이제 뚱뚱해 보이는 허벅지와 복부를 가리기 위해 헐렁한 티셔츠, 넉넉한 바지와 퍼진 치마를 입는 게 익숙해졌다고 하소연한다.
이처럼 아무리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했는데도 그에 걸 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다이어트 내성’이라고 칭하며, 이들 대부분은 습담증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여성질환전문 가로세로한의원 황욱 원장은 “실제로 한의원에 내원한 다이어트 내성 환자 중 72% 정도가 한의학 변증 중 습담증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거습치담탕’을 처방해 복용한 한 달 후 평균 본인 체지방량의 9%정도가 감량됐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어 “매년 연초에 하는 다이어트 계획이 항상 물거품으로 끝나버렸다면 이를 단순히 요요현상과 의지력 문제로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혹시 자신이 다이어트 내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습답증을 가진 다이어트 내성환자들의 특징]
1. 소화불량이 있으며 가스가 차서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편이다.
2. 잘 붓는다. 아침에 반지가 잘 맞지 않거나 저녁때 구두가 꽉 낀다.
3.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 않는데도,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4. 머리가 무겁고 종종 어지럽다.
5. 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엇보다 싫다.
6. 대변이나 소변을 보고 나도 개운치가 않다.
7. 물을 잘 안 마신다.
8. 피부는 흰 편이지만 잡티가 신경 쓰인다.
“아무리 다이어트해도 안 빠진다? 다이어트 내성”
입력 2010-01-26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