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잘 안되면 ‘아내 탓?’

입력 2010-01-26 07:25

박문일 교수 “남성·여성 불임원인 1/2씩 차지…남성도 100일전부터 몸 만들어야”

[쿠키 건강] 임신을 시도해도 임신이 잘 되지않는 부부들이 많다. 임신을 시도한 부부 중 경우 30%만이 임신 및 건강한 출산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있을까?

나머지 70%는 임신 중에 유산으로 진행 된다. 이중 본인이 인식하는 유산이 20%이며 본인도 모르게 수정직후 유산되는 것이다. 이중 본인이 인식하는 유산이 20%이며 본인도 모르게 수정직후 유산되는 것이 50%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여성은 본인이 불임인줄 알고 불임클리닉을 찾는다. 그런데 불임의 원인은 여성이 1/3, 남성이 1/3, 그리고 양측원인 및 원인불명이 1/3이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의 원인을 나누면 약 1/2씩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대부분 불임의 굴레를 여성에게 씌우고 그 결과 여성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그 스트레스는 더욱 불임환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된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임신을 위해서 여성과 남성이 어떠한 준비를 해야할까?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사진)는 자연임신을 원하는 여성과 남성들은 우선 임신과 관련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여성은 자신의 정확한 배란시기를 알아두어야만 적절한 때에 부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물론 많은 경우에서 임신 여부는 한두가지 원인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작지만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임신을 쉽게도, 혹은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불임클리닉을 방문하기 전에 자연임신을 위해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되돌아 봐야 한다.

보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박문일 교수는 “특히 남성들이 자신의 정자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의 몸에서 새로운 정자가 형성돼 성숙되는 기간이 적어도 74일, 즉 3개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성숙된 정자가 수정력을 갖추려면 다시 1~2주가 필요하다. 즉 오늘 남성 자신이 하는 행동은 적어도 100일 뒤에 수태에 이용될 자신의 정자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들은 100일전부터 자연임신을 위한 영양, 습관, 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수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엽산은 임신전에 여성만 섭취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성들도 100일전부터 열심히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며 수정 후에도 태아의 형성과정에서 개방성결손 등의 태아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기타 필요한 비타민은 항산화 비타민인 C, E가 중요하며, 미네랄로는 아연, 셀레늄 등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간단하고 자연적인 방법들, 일례로 적절한 영양공급, 나쁜습관 교정, 저절한 운동 등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의 임신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이런 방법들은 비용이 적고 비침습적인데다 스트레스 또한 적게 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