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따라잡기] 패셔니스타 공효진, 연기에 혼을 담다

입력 2010-01-25 11:04

[쿠키 건강] 맛깔스런 연기는 대중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배우에게는 ‘호연’이라는 찬사로 이어지곤 한다. 드라마 ’파스타’로 다시 돌아온 배우 공효진은 이러한 찬사를 받기 충분한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그녀는 10대에 매거진 모델로 데뷔했다. 신민아, 이요원, 김민희 등과 함께 패션 트랜드를 이끌던 그녀는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연기자로서 데뷔하게 된다.

이후 독특한 스타일과 망가지는 연기 투혼 덕에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공효진표 굴욕 연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그녀는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한층 성숙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공효진은 여배우들에게 붙는 ‘섹시’ ‘큐티’ ‘신비’와 같은 수식어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 외모에서 풍기는 억세고 터프한 이미지 탓에 지금껏 굴곡 많은 하류인생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껏 맡아왔던 역할에서 범상치 않은 패션감각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로서의 감각을 뽐내면서 자신이 맡은 역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왔다.

공효진은 전형적인 북방계 미인이다. 긴 팔과 다리에 갸름한 얼굴, 고운 신체의 라인이 전형적인 그녀가 가진 북방계 미인의 특징이다. 이런 외모상의 특징 때문에 어떤 옷을 입어도 그 옷이 가진 선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또 모델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 패션계에서 맹활약 중인 그녀의 매력은 얼굴에 비해 큰 편인 눈과 눈매에 있다. 여기에 약간 돌출된 입은 자칫 뾰로통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장난끼 가득한 고양이를 상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외모는 보이시한 매력을 품고 있어 여성 시청자들의 호감을 자극한다. 다른
여자 연예인보다 도드라지게 예쁘지는 않지만 여느 여배우에게 느낄 수 없는 남성적 호탕함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이처럼 공효진은 자신의 외모상 단점을 연기 속 캐릭터에 이입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배우다. 극중 그녀는 어떤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는 ‘캔디’의 모습을 유쾌한 미소와 함께 보여주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공효진은 전형적이고 뻔한 결말을 가진 작품을 경계하는 배우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틀에 박혀 있다면 그 인물의 이면을 담을 수 없다는 그녀만의 해석에서 비롯된다.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신의 역할에 입체감을 부여할 줄 아는 배우. 공효진에게 진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만이 가진 연기에 대한 철학 때문은 아닐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도움말 •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