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홍보전쟁서 살아남기? 역시 차별화가 정답

입력 2010-01-22 17:02
[쿠키 건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서울시 치과는 약 4500개, 성형외과는 약 3000여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간 마케팅 및 홍보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고정적으로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병원이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18%는 월 500~1000만원을 홍보·마케팅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병원 홍보·마케팅 대부분이 온라인 홍보에 집중되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은 이들 병원들의 홍보 경쟁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 하지만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가까워서’라는 지역성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임플란트와 라식 수술 가격을 알아 본 사람이 그 병원의 실제 고객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에는 포털 사이트의 지식 답변에 가짜 경험담으로 도배된 불법광고가 활개 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신뢰했던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또 한 병원이 경쟁 병원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을 달아 억대 소송을 당한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모두 온라인 홍보의 한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문화와 감성을 접목시킨 차별화 된 병원 마케팅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와 감성을 접목시킨 차별화된 병원 마케팅을 선보이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홍보대행사 (주)피당은 언론과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획일화된 홍보에서 벗어나 즐길 거리와 볼거리 등 문화적인 요소와 연계한 다양한 건강 캠페인을 통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병원 이미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시기별 맞춤 홍보는 물론 지역 밀착형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병원의 매출 향상은 물론 다양한 병원의 역할 모델을 제시했다.

현재 홍보를 맡고 있는 더와이즈황병원의 ▲초보아빠 박준형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박경림의 인간관계론 ‘사람’ ▲옥동자 정종철의 ‘행복한 사진 이야기’ ▲개그맨 이수근의 ‘생애 가장 행복했던 1박 2일’ ▲임신부 모여라! ‘D라인 페스티벌’ ▲성교육 교실 ‘자궁은 생명이에요’▲김C, 이수근의 태교 UCC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병원의 주민을 위한 생활 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지역 주민 무료문화강좌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병원 이미지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가 불러오면서 몸이 불편한 임신부를 위한 1:1 안내 및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입원한 환자들을 위해 병원 내 카페 및 편의점 무료 배달 ▲질문에 대해 2시간 이내에 답변을 달아주는 온라인 서비스 등 여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 결과 더와이즈황병원은 2009년 전년 대비 40% 이상의 외래 환자 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임유진 피당 PR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문화적인 코드와 접목한 새로운 병원 홍보의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