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의학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한의원을 찾고 있지만, 정작 치료약인 탕약 처방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을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탕약을 달이는 주재료인 ‘약재’는 각각의 효과는 물론 이름조차 낯선 것이 많다.
약재에 대해 잘 알아두면 감기, 비염 등 질환 뿐 아니라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노원 함소아한의원 이범주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아이들 성장에 좋은 약재에 대해 알아보자.
◇오가피(鹿茸) - 오갈피나무 뿌리의 껍질을 건조해 약용
오가피는 오갈피나무 뿌리의 껍질을 말린 것이다. 특유의 냄새가 있고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인삼처럼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고 그 효능도 비슷해 ‘제2의 인삼’으로 불린다. 또 ‘만병을 치료하는 가시나무’를 뜻하는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는 등 약성이 높은 약재로 인정받고 있다. 당뇨, 류머티스, 하지무력감, 골절상 등 다양한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오가피의 효과(1) - 기를 보하고 뼈를 강화해 ‘튼튼한 성장’ 도와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가피를 많이 먹고 체력을 키웠다고 한다. 오가피는 기를 보하고 체력을 높이는 효과가 뛰어나며, 몸에 쌓인 나쁜 노폐물을 제거해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 순환이 잘 일어나게 한다. 오가피의 ‘엘뉴테로사이드(Eleutheroside)’란 물질이 운동 후 발생하는 젖산의 분해를 도와줘 근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오가피는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장이 느린 아이, 다리에 힘이 없는 아이, 자주 넘어지는 아이 등에게 좋다.
▲오가피의 효과(2) - 장 기능 도와 면역력 높이는 ‘일등공신’
오가피는 비위의 기능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장은 인체 면역력의 70%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식물이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듯 사람의 장도 같은 역할을 한다. 장이 튼튼해야 음식을 제대로 소화, 흡수시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오가피에 대한 궁금증 - 오가피와 가시오가피의 차이점은 뭘까?
오가피와 가시오가피는 ‘종’이 다르다. 말 그대로 일반 오가피에는 가시가 없고 가시오가피는 줄기 껍질에 가시가 있다.
효능에도 차이가 있는데 오가피는 몸에 쌓인 나쁜 물질(풍습)을 제거해 몸속의 원활한 기운순환을 돕고, 가시오가피는 뼈와 근육을 강화해 몸을 보하는 처방에 많이 사용된다.
▲좋은 오가피란? - 청정지역에서 자란 3~4년근 오가피가 좋아
오가피는 중국, 한국, 러시아 등에서 재배된다.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백두산에서도 재배되는데, 뚜렷한 사계절과 청정 자연 속에서 자라 약성이 높다. 오가피의 겉 부분, 즉 외피는 약성이 없는 만큼 제거하고 속의 줄기 껍질을 약재로 사용해야 한다. 약재 선택 시 유념하도록 하자.
▲집에서 어떻게 먹을까? - 오가피 차
물 500ml에 오가피 5g, 기호에 따라 계피, 생강, 당귀를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30~40분간 더 끓인 후 물만 따라내어 마시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아이들 성장에 좋은 약재② ‘오가피’
입력 2010-01-21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