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불면 피부는 수분을 빼앗겨 점점 푸석푸석해진다. 아무리 꼼꼼히 수분크림을 발라도 오후가 되면 금세 얼굴이 메말라 버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보습에 신경을 써줘야 할 때다.
그런데 이러한 겨울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오피스걸은 나쁜 환경 속에서 나빠져 가는 피부를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이에 김동건피부과 김동건 원장과 함께 오피스걸을 위한 사무실 스킨케어 비법을 알아보자.
◇사무실의 공기를 사수하자
피부도 숨을 쉰다. 그런데 실내 공기가 건조하고 탁하다면? 당연히 피부도 제대로 된 호흡을 할 수 없다. 따라서 공기 중의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세포가 메마르고 질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제대로 환기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출근 전 사무실 안의 공기는 오랜 시간을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오염된 공기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창문을 열고 밤새 고여 있던 오염된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자주 필터를 청소해줘야 한다. 그러나 필터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 어렵다면 식물을 키우거나 숯을 두는 등 자연스럽게 공기가 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이마저도 귀찮다면 작은 수건에 물을 적셔서 책상 주변에 걸어두자. 수건이 마르면서 물이 증발해 건조한 실내공기를 해소해 줄 것이다. 심하게 건조한 경우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이 아닌 필수
아무리 실내라도 자외선을 무시해선 안된다. 자외선은 사무실 창으로 언제나 침투되고 있고, 날씨가 흐린 날에도 내리쬐고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만발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무실 내부에서 업무를 볼 때에는 SPF 25이상 PA++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외근이 있는 날은 SPF 30 PA+++ 이상의 제품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자. SPF 수치도 중요하지만 수치가 낮더라도 충분한 양을 꼼꼼히 발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점심시간은 수분 보충하는 시간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아 온 피부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번들거리는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피지가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번들거리는 기름은 닦아내는 것이 좋다. 물론 기름을 닦을 때 깨끗한 손은 필수다. 또한 피지를 닦아 낸 후에는 수분 스프레이를 얼굴에 직접뿌리지 말고 주변에 뿌려 간접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주도록 한다. 얼굴의 기름기를 제거한 후에는 곧바로 수분(보습) 크림을 발라줘 피부 속 수분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분이 거의 없어 건조한 눈 주위는 차갑게 식힌 녹차 티백을 이용해 10분 정도 팩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술이 건조해 자주 트거나 각질이 일어난다면 책상 위에 립 케어 제품을 하나 놓고 꾸준히 바르도록 하자. 립 케어 제품은 향기나 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용기에 담겨있는 것보단 막대 형태의 제품이 자주 바르기 유용하다.
◇50분 일하고 10분은 휴식~
대부분의 오피스걸들은 컴퓨터를 끼고 산다. 이 때 모니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는 피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가급적 50분 작업 후 10분 동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자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자파 차단 스티커를 붙이거나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는 미스트를 이용하는 등 최대한 전자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도록 하자.
◇하루에 8잔, 물 마시기
피부는 하루에 물 8컵 이상을 마셔야 각질층의 수분함유량이 유지된다. 또한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물을 마실 때 무엇보다 다른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체내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걸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컴퓨터를 내던지고 갑갑한 사무실을 박차고 나오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자. 피부 스스로 이 열악한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김동건피부과 김동건 원장>
똑똑한 오피스걸의 촉촉한 피부관리법
입력 2010-01-2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