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여름에만 걸린다?

입력 2010-01-20 07:04

겨울철 식중독 주된 원인 ‘노로바이러스’…식중독 건수 해마다 증가

[쿠키 건강] 식중독은 여름철인 7~9월에 많이 발생한다. 세균성 식중독이 여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식중독 발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겨울 식중독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비교적 따뜻한 겨울날씨와 난방시설의 현대화로 인한 세균 서식지 증가,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증가 등을 그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기온과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고, 변이를 통해 환경에 적응한다는 점에서 겨울 식중독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 중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한 식중독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 어린이집, 학교, 수학여행 시에 집단적으로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설사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병원성 바이러스로 어패류, 야채 등 오염된 식품이나 물, 사람과의 접촉으로도 전염되며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하거나 식품, 기구를 함께 사용했을 때에도 감염된다. 얼리거나 섭씨 60도 미만의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아직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고 항생제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같은 겨울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겨울 식중독이라고 해서 다른 예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예방을 위해 외출 뒤나 음식 먹기 전 반드시 손을 씻고, 굴·홍합 등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 먹고, 채소 등은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이 때 물은 염소 소독이 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단체급식시 설사증상이 있는 조리원은 절대 급식에 참여해선 안되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며, 정수기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수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있을 경우가 많고, 바이러스는 정수기로 걸러지지 않으며, 세균도 필터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필터에서 증식돼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