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건강을 잃고 나서 후회하면 소용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지만 어른이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백신은 맞아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아이만을 챙기기에만 급급했다간 모든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발병하게 되면 본인이 고통 받을 뿐 아니라 주위 가족에게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청소년과 성인이 맞아야 할 백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1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높은 백일해 50%, 부모가 감염 원인!
영아 대상 백일해 백신은 필수접종으로 생후 2개월부터 6세까지 총 5회에 걸쳐 접종을 받아야 완전한 면역력을 형성하게 된다. 즉, 백일해 예방접종을 다 마치기 전까지는 백일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기본 접종을 마친 아이라도 청소년기가 되면 백일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 백일해 전염의 75% 는 가정 내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 부모가 직접적인 감염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다. 따라서 주요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가족 구성원들의 백일해 예방이 필요하다.
아이와 접촉이 많은 부모 및 예비부모, 조부모, 형제자매의 예방이 중요하며, 청소년 및 성인용 Tdap 백신(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예방) 은 일반 소아 청소년과 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아기 엄마의 경우 임신 전에 미리 Tdap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못했을 경우 출산 직후 가능한 빠른 접종을 권장한다 .
◇ 겨울철 심해지는 독감, 4월까지 예방 접종 권장
전 인류의 약 5~10%가 감염되며 그 중 약 50만명이 사망하는 계절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독감 백신은 성인도 맞아야 할 백신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인플루엔자에 의한 직·간접 비용이 30억~50억 달러에 달해 독감 예방 접종은 사회경제학적으로도 가장 효과적인 공중 보건 수단이다.
계절독감을 유발시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10월경 유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0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독감 백신을 접종하도록 추천한다. 그러나 계절독감은 그 다음해 4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추천된 시기에 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 4월까지도 접종을 권장한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기의 감기만 예방해도 99%는 성공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의 질병이 대부분 감기에 의한 합병증으로 오기 때문이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서 중이염에 걸리는 확률은 60%에 달한다. 감기의 합병증으로 기관지염,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 A형 간염, 물이나 음식물로 쉽게 감염
A형 간염의 경우 기본 접종이 아닌 임의 접종이므로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아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추후 감염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항체 여부에 따라 접종을 하도록 한다.
최근 위생상태가 좋아지고 영양 상태도 좋아지면서 A형 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 A형 간염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 발병건수가 2007년 2223건으로 2001년 105건에 비해 약 21배 증가했으며, 2009년 초에 보고된 A형 간염 누적 건수도 21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고위험군의 경우 폐구균 백신은 필수이며, 27세부터 54세 여성이라면 성경험과 관계없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청소년·성인도 맞아야 할 백신은?
입력 2010-01-19 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