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 기면증 치료제 ‘프로비질’
[쿠키 건강]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계속 졸리다면 내 몸에 어떤 이상 징후가 있는 걸까?
특히 단순한 졸음 정도가 아니고 쉴새없이 잠이 쏟아진다면 일단 ‘기면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잠이 많다는 것은 사실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운전을 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 깜빡 잠이 들었다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기면증? 이것도 병인가?=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기면증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시작된다. 밤에는 물론이고 정신을 집중해서 공부나 일을 해야 하는 낮 시간에도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잠이 쏟아진다. 졸음과 함께 갑작스러운 무기력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는 것도 특징적인 증세이다.
기면증이 있으면 갑작스런 졸음으로 운전 중이나 기계 조작 중 사고가 날 수도 있고 학습이나 업무 중에 졸음이 몰려오므로 학습 능률과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기면증은 드문 질환이 아니다. 미국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중 500명의 기면증 환자가 있다. 국내의 경우도 4500만 명 중 2만5000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630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있다고 추정된다.
기면증에 대해 국내 전문의들 또한 “국내외 연구결과 기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교통사고 발생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울증·심장병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기면증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면증 치료는 대부분 중추신경계 자극제를 통해 이뤄진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ADHD 아이들의 치료약으로 알려진 ‘리탈린’, 흥분제에 속하는 ‘암페타민류’, 그리고 기면증치료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는 ‘프로비질’이다.
하지만 암페타민이나 리탈린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의존성을 증가시키며, 작용시간도 3~4시간 정도만 지속돼 하루에 수차례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 수면을 방해해 불면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두뇌의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안전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이 처방되고 있다. 미국 세팔론사가 개발한 이 약은 주간과다수면장애 치료제로, 중외제약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 졸음을 해결하는 약물 ‘프로비질’= 낮에 과도하게 나타나는 졸음을 해결하는 약물로는 프로비질이 있다. 프로비질은 1998년 FDA 승인된 최초의 주간과다수면(EDS) 치료제로 국내에는 2003년 중외제약을 통해 소개됐다.
프로비질은 수면에 관련된 중추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제로 기면증에 관련된 주간과다수면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약제이다. 메틸페니데이트 등 기존 각성제의 경우 수면 외의 중추에 작용함으로서 의존성, 습관성, 심혈관계 부작용, 야간수면 방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반면, 프로비질은 수면에 관련된 중추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약제이다.
특히 각성제에 속하는 약제들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 및 약사의 조제, 환자의 관리에 있어 엄격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프로비질은 의존성을 유발하지 않고 사용중단 시에도 금단증상을 유발할 위험성이 작아 그 안전성을 미국 FDA에 승인 받았으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프로비질은 주간의 과다수면만 깨우는 역할을 하며, 야간의 정상적인 수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환자가 충분한 야간수면을 취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피로와 관련된 신체적 증상도 개선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재미있는 약 이야기] 쉴새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치료한다?
입력 2010-01-19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