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제약회사 리베이트 문건 또 다시 공개

입력 2010-01-18 09:55
[쿠키 건강] 병원과 제약회사간의 리베이트 문건이 또 다시 공개돼 제약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KBS 취재파일 4321은 ‘리베이트의 늪’이라는 내용으로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리베이트 실태를 방영했다.

국내 모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3년간 재직하다 최근 퇴사했다는 김 모씨는 방송에서 자신이 맡은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을 늘리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해왔다고 진술했다.

KBS는 전직 영업사원인 김 모씨가 작성한 리베이트 문건을 토대로 영업 지역 병의원 방문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원장들은 이를 부인한 가운데, 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원장들은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 모씨에 따르면 신제품 리베이트 정책으로 처방 100만원에 리베이트 200만원 식의 영업 지침이 내려온다며 일부병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이전 리베이트 마무리를 위해 리베이트 금액을 선입급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계좌이체, TV 등 물품 구입, 기프트카드 제공, 일본제 오토바이 선물, 개인카드 지원 등 7천 만원 상당의 물품 제공과 렌터카, 골프접대, 골프 후 향응제공 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리베이트 자금 마련을 위해 영업부 상위관리자가 해당 영업 사원에게 리베이트 비용 관련 대출을 유도하는 등의 영업 방식 때문에 많은 영업 사원들이 대출을 갚기 위해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 불가피해져 개인신용에 적지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해당 병의원과 거래내역에 아무 변화 없으며, 해당 사안은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 리베이트이라고 일축했다. 또 해당 제보자는 사기 등 개인적인 비리와 연루돼 지난달 말 사표를 내고 회사를 그만뒀다며 폭로한 영업사원을 횡령 배임죄로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