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누리한의원 설문조사 결과, 63.1% 주 3~4회 불량음식 섭취
[쿠키 건강] 건강을 챙겨야 할 방학에 오히려 청소년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전문 네트워크 아이누리한의원이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A학원에 다니는 남녀 중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63.1%(65명)가 방학기간 동안 주 3~4회 패스트푸드나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41.5%(27명)는 학원주변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어묵, 튀김 등 길거리 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 32.3%(21명), 삼각 김밥과 컵라면 등 편의점식품이 13.9%(9명)를 차지했으며 식당에서 밥을 사먹거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는 대답은 12.3%(8명)에 그쳤다.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 양현우(남․14세․가명) 군은 “학교에 다니면 점심에는 급식이라도 먹지만 학원에 다니니까 친구들과 햄버거나 어묵과 떡볶이로 식사를 때우는 일이 많아졌다”며 “저녁도 엄마가 맞벌이를 하셔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먹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초점 황만기 원장은 “한창 자랄 성장기에 햄버거 등 고칼로리의 인스턴트 음식에 자주 노출되고 식습관도 규칙적이지 않으면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비만 및 성장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도시락을 챙겨주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야채와 과일만이라도 비닐 팩에 담아서 학원에 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보스턴 대학교 연구팀이 4만 4천여명 여성들의 당뇨병 여부와 생활습관 및 평소 패스트푸드를 얼마나 자주 먹는지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두 번 이상 먹을 경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무려 7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겨울방학동안 바뀐 자신의 가장 나쁜 습관을 ‘늦잠’이라고 뽑았는데 182회의 중복답변 중 30.8%에 해당하는 56회의 응답이 나왔다. 이어 운동량 부족 15.4%(28회), 늘어난 군것질 13.2%(24회), 불규칙한 식사 12.6%(23회), 아침을 거른다 10.4%(19회), 늘어난 TV 시청 9.9%(18회), 야식을 먹는다 7.7%(14회) 순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아이들 겨울방학 식습관 ‘위험’ 수준
입력 2010-01-15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