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다 이(齒) 깨졌다면?

입력 2010-01-15 10:33

겨울철 스키장 구강안전사고 처치와 예방

[쿠키 건강] 겨울철 스키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스키와 보드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스키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스키와 보드족은 한번 스키를 타러 갈 때 작심하고 간다. 비용대비 짜릿한 스릴을 100%로 즐기고 싶기 때문. 하지만 항상 끊이지 않은 것이 스키장 안전사고다.

초보 보드족의 경우 뒤꿈치로 브레이크를 잡고 얼음판을 반복해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자칫 허벅지에 힘이 풀려 그대로 넘어질 수 있다.

또 아무리 기고 난다는 스키마니아도 아차 하는 순간에 다른 스키어와 충돌할 수 있어 항상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초보 스키어의 경우 앞뒤로 크게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키장 환경이 열악해 눈이 덜 깔린 빙판으로 넘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뒤로 넘어진다면야 엉덩이, 손목이나 엉덩이 꼬리뼈가 크게 다칠 것이고 앞으로 넘어질 경우 얼굴 안면부에 심한 충격을 받을 수도 있으며 일부 스키어들은 앞으로 잘못 넘어져 이(齒)가 깨지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단 얼음판에서 이가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면 깨진 이를 입에 담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스키장 주변 치과로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다급한 사고 상황에서 이 또한 여의치 않다면 물이나 우유에 깨진 치아를 담거나 치아가 아예 빼졌다면 빠진 치아를 최대한 잇몸에 키워 넣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보통 30분 이내에 다시 심으면 거의 대부분 치아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고에 대비하는 준비성이다. 보통 스키와 보드를 탈땐 그에 맞는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타지만 아무리 꼼꼼한 사람이라도 치아를 보호해주는 ‘마우스가드’를 착용하진 않을 것이다.

스키 탈 때 마우스가드는 입 속에 이물감을 줘 다소 불편할 수 있으나 얼음 판 위에서 치아를 보호한다.

최근에는 치아에 거의 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의 마우스가드로 치의학계 도움으로 많이 출시되고 있다.

치과전문의들은 “모두가 즐기기 위한 겨울 스포츠인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치아의 경우 한번 다치면 대부분 비보험이기 때문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면 예방만큼 큰 보험도 없다”고 직언했다.

깨진 치아, 라미네이트로 복원

한편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진 경우 임플란트나 옆 치아를 깎은 후 같이 걸어주는 브리지 치료를 했지만 최근에는 라미네이트 시술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치아를 복원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세라믹 재료를 이용해 손톱 모양으로 치아에 붙여 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 치료법은 이가 벌어져 있거나 부러진 경우 앞니 모양을 손쉽게 바꿔줄 수 있다. 시술시간은 보통 1주일 정도로 치아 삭제를 요하는 경우나 치아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도 삭제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도움말: 조선대 치과대학 보철과 강동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구강외과 김영균 교수, 스포츠치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