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발병 후 골절위험 증가

입력 2010-01-13 10:14
[쿠키 건강] CVD발병과 골절은 유전적으로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웁살라대학 울프 세너비(UIf Sennerby) 박사는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CVD) 진단 후에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JAMA에 발표했다.

CVD와 골다공증은 모두 고령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모두 노화에 따른 독립적인 질환으로 생각돼 왔다.

이번 연구는 이 2가지 질환에 공통하는 원인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이 대퇴골경부골절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입증됐지만 다른 CVD가 이후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박사는 스웨덴 쌍둥이등록 가운데 3만 1936쌍둥이의 정보를 이용하여 심혈관사고와 이후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이 연구에서는 관련성을 통해 어떤 정도까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인자가 어느정도 관여하는지를 고찰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이유는 일반인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심혈관사고와 대퇴골경부골절의 관계가 유전적 원인인지 발달 초기의 환경인자 때문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14~1944년에 태어난 쌍둥이를 50세부터 추적조사하고 1964~2005년 전국환자등록에서 CVD와 골절을 일으킨 쌍둥이를 발견했다.

대퇴골경부골절의 발생률은 심부전 또는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에서 가장 높았다.

말초혈관의 죽상동맥경화와 허혈성심질환으로 진단된 환자가 그 뒤를 이었으며 CVD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에 가장 낮았다.

CVD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부전 환자에서는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이 4배 높았고, 뇌졸중환자에서는 5배에 달했다.

또한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은 허혈성뇌졸중, 출혈성뇌졸중, 말초죽상동맥경화와 허혈성심부전 등의 진단 후에도 높았다.

세너비 박사는 “심부전과 뇌졸중을 일으키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에서도 한쪽이 이러한 질환에 걸리면 대퇴골경부골절의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VD로 진단되지 않았지만 쌍둥이 중 한쪽이 심부전을 일으켰다면 다른 한쪽도 심부전으로 의심되는 경우를 ‘심부전유사이환자’로 했을 경우 대퇴골경부골절 위험은 3.7배로 높아졌다. 뇌졸중유사이환자에서는 이 위험이 2.3배에 달했다.

박사는 “쌍둥이를 대조로 한 분석에서는 유사이환자의 대퇴골경부골절 위험과 특히 일란성 쌍둥이에서 높다는 점에서 CVD와 골절 발생에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심부전 발병 후에 대퇴골경부골절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사실에 대해서는 유전자 또는 초기 환경이 같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뇌졸중 발병 후의 위험 상승에 관해서도 일부 동일). 각각의 라이프스타일 등 개인적인 환경인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사는 “임상의사는 CVD에 의한 입원 직후에 대퇴골경부골절률이 성별을 불문하고 상당히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유전적인 원인이 골절 발생률 증가의 주요 결정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