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 이야기] 아기를 위한 가족들의 필수 백신

입력 2010-01-12 10:34

사노피 파스퇴르 Tdap 백신 ‘아다셀’

[쿠키 건강]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백일해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5세 이하 소아의 사망률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백일해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내 백일해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백일해 발병건수가 약 2600만 여 건으로 치솟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한 수치이다. 2004년 이후 발병률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1500만 건 이상의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감염이 16년 동안 15 배나 증가했다.

광범위한 영아의 백신 접종 후 청소년기 이후로는 추가접종이 저조하고, 이는 면역력 약화를 가져와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인들의 백일해 감염 증가는 아직 완전히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영아를 위험에 노출시키게 돼 그 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관련 전문의들은 11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아다셀’, 11~64세 1회 접종으로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사노피 파스퇴르의 ‘아다셀(Adacel)’은 11세부터 64세까지의 청소년 및 성인의 디프테리아, 파상풍 그리고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한 Tdap 백신(영·유아들이 맞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으로 1회 접종을 하면된다.

높은 면역원성을 확보하기 위해 5가 백일해 항원을 이용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디프테리아 함량을 줄여 청소년과 성인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된 Tdap 백신이다.

Adacel은 청소년과 성인에 사용되는 Td 백신을 대체해 접종되는 혼합백신으로 미국의 경우 CDC(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는 백신이며, 대한 감염학회에서도 권장되는 백신이다.

◇ 접종 대상자는?

△청소년에게 DTaP booster로 권장= 11세 이상 청소년 중, Td 백신을 접종 했거나 접종이 필요한 청소년의 경우 Td를 대체하여 접종하면 이상적이다(미국 CDC, 대한 감염학회 권장 사항).

△아기를 위한 엄마, 아빠의 필수 백신= 임신 전이나 출산 직후의 엄마, 현재 DTaP 기본접종을 마치지 못한 영·유아 부모의 필수접종 백신으로 아이의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아기의 할머니, 할아버지, 육아시설 관련 종사자도 접종 해야= 영·유아를 맡아 기르거나 교육하고 있는 조부모와, 유아원,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이 우선 접종하여야 아이들에게 감염 시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영·유아 관련 의료기관 종사자와 청소년 연령의 형제, 자매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 백일해, 영·유아에게 가장 위험한 병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위험한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람은 보통 숨을 내쉴 때 기침을 하는데 백일해는 숨을 들이마실 때 기침을 하는 것으로 이 기침이 백일 이상 가서 백일해라고 한다.

이러한 발작적인 기침은 성인의 경우 만성 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영·유아에게는 엄청난 압력을 가하게 되는데 압력이 뇌와 폐에까지 전해질 수 있기 때문에 뇌출혈·폐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인해 경련을 초래하는 등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백일해는 세계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풍토병이다. 매년 5천만 건의 감염이 발생하며, 2002년의 경우 백일해로 인한 5세 이하의 영아의 사망사례가 30만 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경우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10세 이하 연령의 백일해 발생 건수의 경우 지난 2008년 10건에서 2009년 9월까지 55건으로 그 발견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의 감염률, 합병증, 사망률이 다른 연령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백일해 관련 입원 환자 중 81%가 생후 4개월 미만의 영아였다. 그 중에서 48%의 신생아가 너무 어려서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백일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4개월 미만의 영아 사망 건 수는 1980년대 40여 건에서 2000년대 180여 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