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률 심각… 80대 이상 10만명당 113명

입력 2010-01-12 09:53
[쿠키 건강] 연령별 자살률 1~3위에 80세 이상과 70대, 60대가 오르는 등 노인의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사회통계실은 2008년 한국인의 사망률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자살(5.2%)이 사망원인 중 4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10년 전인 1998년 자살이 사망원인 중 7위였던데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인구 10만명 당 112.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와 60대가 뒤를 이었다. 증가율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10년 전에 비해 80세 이상 자살률은 122.2% 증가했으며, 70대가 뒤를 이었다.

장영식 연구위원은 “각종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경제적 어려움, 정신적 나약 등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회저명인사의 자살증가에 따른 모방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암(28%)이었으며, 뇌혈관질환(11.3%), 심장질환(8.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39.5명으로 10년 전 108.6명에 비해 30.9명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2008년 평균수명은 80.1년으로 1970년 61.9년에서 크게 증가했다. OECD 국가의 평균 평균수명은 79.0년(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며, 남자는 OECD 평균이 76.2년으로 우리나라의 76.1년 보다 약간 높았고, 여자는 81.8년으로 우리나라의 82.7년 보다 낮았다.

OECD 국가 중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82.6세)이었으며, 터키가 71.8년으로 가장 낮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