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새로운 생명 얻어 정말 기뻐요”

입력 2010-01-08 15:28

건대병원 페루 변호사 신장이식수술 성공

[쿠키 건강] 건국대학교병원은 최근 페루에서 온 변호사 훌리오 세사르(Julio Cesar Alvarez Giraldo, 51세) 씨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신장이 좋지 않아 페루에서도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고 있었던 훌리오 씨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 본인의 신장 상태가 걱정이 됐으나, 담당 의사가 투석을 받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 해서 안심하고 비행기에 올랐던 터였다.
하지만 훌리오씨는 페루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부터 몸이 심하게 붓는 등 상태가 나빠져, 12월 13일 인천공항에 내리자말자 건국대병원에서 응급 투석을 받아야 했다.

훌리오 씨는 정기적인 투석이 꼭 필요한 만성신부전증 환자로, 병원에 왔을 당시 주 3회 정도 해야 하는 투석을 걸러 요독증이 왔던 상태로, 신장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 투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훌리오 부부는 고민 끝에 신장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했고, 훌리오 씨 부인인 나르다(Narda Tereza Ca''rdenas Ramirez, 37세) 씨가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 12월 30일 건국대병원 수술실에서는 이들 부부의 신장이식수술이 이루어졌다. 6시간에 걸친 신장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훌리오씨 부부의 수술 경과는 매우 양호하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신장이식수술은 외과 윤익진 교수와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가 집도했다. 윤익진 교수는 “훌리오 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훌리오 씨는 “한국에 와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보니, 의료 수준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면서 “평생 투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고 막막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갈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훌리오 씨는 관상동맥 질환도 같이 앓고 있는데, 신장이식수술 회복이 모두 끝나면,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에서 관상동맥 치료도 받은 후 퇴원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 메디포뉴스 조현미 기자 hmcho@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