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염, 조기에 발견 못하면 평생 장애 안고 살수도”

입력 2010-01-08 09:53

[쿠키 건강] 지난 6일 MBC ‘황금어장’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가수 타이거 JK가 척수염으로 투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척수염은 막연히 척추에 생기는 질환 정도로 알려진 것이 전부였다. 일반적으로 척추와 척수를 혼동하기도 하지만 척추는 뼈를 지칭하는 것이며 척수는 척추뼈 안쪽에 자리한 신경세포를 말한다.

척수염이란 감염 등으로 이 신경세포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척수의 일정 부분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척수가 손상돼 염증발생 부위 아래의 감각과 근력이 떨어지고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확히는 ‘급성 횡단성 척수염(ATM)’이라고 불린다.

척수염이 발생하면 우선 척수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서 각종 감각이 저하 운동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몸의 특정부분이 마비가 된다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질환은 염증에 의한 것이므로 1차적으로 스테로이드 정맥주사 요법이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치료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염증이 사라졌다 해도 손상된 척수는 매우 서서히 회복되며 때로는 회복이 영원히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척수염이 무서운 것은 척수가 우리 몸에서 뇌와 몸 전체의 신경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모든 움직임은 뇌와 말초신경계를 이어주는 척수가 있기에 가능하다.

또한 척수는 몸의 운동신호는 물론 각종 반사작용과 내장기능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때문에 척수에 문제가 생기면 운동기능은 물론 몸의 각종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이런 척수염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감염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한다”며 “결핵균이 척수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는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보고에 따르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척수염은 연간 환자 발생률이 인구 백만명당 1~8명으로 발생하는 희귀성질환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척수염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다 보니 다른 질환과 혼동하고 때로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 장애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

채 과장은 “척수염은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하고, 후유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므로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는 재활치료나 물리치료가 필요하다”며 “재발에 의해 다발성경화증 같은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