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무역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몇 해 전 한류 열풍이 불었을 무렵 중국의 한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중국인 친구가 한국의 연예인들처럼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 한다며 가격이나 치료방법 등을 문의해 온 것이다. 진료비는 얼마든지 부담하겠다는 말에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이씨. 하지만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유는 당시 외국인 대상 의료법 문제와 통역 등으로 인해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것. 이에 중국인 지인에게 어려움을 전했더니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외국인 진료 서비스가 가능한데, 왜 한국에서는 외국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법조차 없느냐’며 의아해 했다.#
지난해 5월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의료 환자 유치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소위 불법 브로커를 통한 주먹구구식 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의 의료사업을 펴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의료관광 관련 업체(단체)들이 생겨나면서 이미 수년 전부터 외국인 의료관광을 새로운 국가 산업의 한 부분으로 집중 육성해온 싱가포르(의료중심)와 태국(관광중심)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의료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휴양과 레저, 관광 상품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두 나라의 장점을 차용한 이원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의료관광 초기인 현재는 일본, 중국, 러시아와 같은 근접거리 국가를 타깃으로 한 성형, 미용, 건강검진 등의 간단한 시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미주, 유럽쪽을 타깃으로 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불황은 관광수입 감소, 달러 폭락, 금값 폭등 등 외부환경이 갈수록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절대 구역처럼 느껴지던 병원 경영 또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병원간의 해외 환자 유치경쟁 때문에 우후죽순 늘어난 불법 에이전시를 통해 비싼 수수료를 내가며 홍보를 하는 곳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지 불법이 합법화로 바뀌었을 뿐 의료법 개정 이전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벌써부터 지금까지의 의료관광에 대한 접근방법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즉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장에 발빠르게 접근하는 업체들도 있다. 이 가운데 해외 메디컬 에이전시인 (주)KR홀딩스컴퍼니는 연예, 의료, 관광, 해외마케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관광팀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의료기술에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한류열풍과 세계적인 공연, 전시, 연예 등을 접목한 1석2조의 시스템으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최근 세계적인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인 테오얀센 전시회의 판권을 인수한데 이어 바이블대전 등 전시회를 주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의료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 메디컬 시장의 경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많은 에이전시들이 앞 다퉈 해외에 거점을 두고 마구잡이 홍보몰이를 하고 있는 지금이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의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의료관광, 새로운 접근법 필요한 때”
입력 2010-01-07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