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첩약·탕제, 정제·과립제로 다양화된다

입력 2010-01-07 11:17
[쿠키 건강] 일반적으로 첩약과 탕제 형태로 제공되던 한의원 한약이 앞으로는 정제·과립제 형태로도 처방·조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대화된 GMP시설을 갖춘 의약품제조업체에서 한약을 정제 및 과립제로 한의원에 직접 공급하는 내용의 ‘한의원 한약 제형 다양화’를 2010년 한약 분야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정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탕제가 소비자 입장에서 복용과 보관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소하고 한약의 과학화를 위한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식약청은 우선 의약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의원에서 많이 처방되는 한약에 주로 포함된 ‘갈근’ 등 한약재 100여 종을 엄격한 품질기준에 따라 추출·농축한 제품으로 올해 안에 허가해 공급토록 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의 경우 한약의 제형이 정제·과립제가 95% 이상 차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대부분 첩약을 이용한 탕제를 사용하고 있어 한약의 과학화·선진화가 지체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복용면에서 편리하고 품질이 우수한 한약을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볼 수 있고, 한의원에서는 한약재 구입·관리, 탕제 제조 등에 소요되는 부담을 덜고 환자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식약청은 예상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정제·과립제와 마찬가지로 첩약을 이용한 탕제도 추출가공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중금속 등 위해물질이 대부분 제거되지만, GMP 제조업체에서 이를 공급할 경우 제품의 품질 및 위생관리체계의 효율성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