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병호 (창원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한의학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한의원을 찾고 있지만, 정작 치료약인 탕약 처방에 대해서는 세세한 부분을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탕약을 달이는 주재료인 ‘약재’는 각각의 효과는 물론 이름조차 낯선 것이 많다. 감기, 비염 등 잦은 질환에 좋은 약재들에 대해 알아두고 평소 가정에서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창원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겨울철 호흡기질환에 좋은 약재에 대해 알아봤다.
◇산약 - 다년생 덩굴식물 뿌리를 건조시켜 약용 사용
산약(山藥)은 흔히 ‘마’라고 불리는 덩굴 식물의 뿌리를 말린 것으로, ‘산에서 나는 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부터 낮보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동지’까지 채취한 후 건조시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산약을 우황청심환, 육미지황탕 등 기력을 돕고 폐를 보하는 처방에 많이 쓴다. 맛이 달고 성질이 평이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산약의 효과1 - 기력 보충하고 폐를 튼튼히 하는 ‘자양강장제’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우리의 쌀밥처럼 마를 섭취해 강인한 체력과 높은 폐활량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산약은 아이들의 기운을 돋우고 폐를 튼튼히 하는 약재로 사용된다. 특히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역할을 해 가을·겨울철 폐, 기관지가 약해 기침이 잦거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리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산약의 효과2 - 소화기 기능 높이는 일등 공신
산약에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위가 약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마르고 기운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마를 매일 먹으면 체력이 증강되고 위도 건강해진다. 비위 기능을 높여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관련 문제를 해결해준다.
▲좋은 산약이란? - 경북 안동에서 자란 ‘굵고 단단한 산약’이 최고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 산약이 제대로 된 약효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산지에서 자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경상북도 안동 지역은 100여 년 전부터 산약을 재배해오며 전국 생산량의 60~7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산약의 명산지로 꼽힌다. 사질토로 배수가 잘 되고 연평균 기온이 12℃ 안팎으로 유지돼 산약 재배에 적당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약을 고를 때는 굵고 단단하며 맑은 유백색을 띄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집에서 어떻게 먹을까? - 마 주스, 마죽
가정에서 음식 재료로 쓸 때에는 말린 상태의 산약보다 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 주스는 몸의 피로를 풀고 피부, 눈 건강까지 지켜주는 건강식이다. 마 5~10g, 구기자 열매 3g, 벌꿀 적당량과 물 150ml를 믹서에 넣고 간 후 하루에 1잔씩 마시도록 한다.
마죽은 소화가 안 될 때, 감기 등으로 기력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좋다. 마와 물에 불린 찹쌀을 1:1로 준비해 적당량의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인 후 약간의 소금간을 해 먹으면 된다.
겨울철 호흡기질환에 좋은 약재⑤… 산약(山藥)
입력 2010-01-07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