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 회복에서 산후미용치료까지 산후조리 범위 넓어져
[쿠키 건강] 결혼 3년차 주부 K씨(33)는 “임신 중이었을 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출산 후 3일째 되던 날 거울을 보면서 처녀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겼다”며 “만약에 살이 빠지지 않으면 우울증이 생길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결혼 1년차 S씨(25)는 “몸매가 망가질까봐 걱정돼서 좀 더 나이가 들어 애를 낳을 계획이었는데 출산 후에 어떻게든 살을 빼주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고 임신을 했다”며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둘째 낳을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전통적인 산후조리는 삼칠일동안 안정을 취하며 느슨해진 오장육부를 회복하고, 산후풍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K씨와 S씨처럼 산후조리를 통해 건강과 미를 동시에 얻고자 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산후전문 가로세로한의원 류수민 원장으로부터 올바른 산후조리와 산후미용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산후 6주 동안은 오장육부를 제자리로
출산 후 6주 동안은 분만 시 소진된 기혈을 보충하고, 느슨해진 골반과 온 몸의 뼈마디, 오장육부를 임신 전 상태로 회복하는 건강회복의 시기다. 이 시기의 조리가 산모의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중요하며, 필요시 산후풍, 산후부종, 산후변비, 산후관절통, 산후어혈정체, 산후골반틀림과 연계된 치료도 가능하다.
◇빠른 다이어트가 아닌 효과적인 다이어트 필요
산후에는 직접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생활법 보다는 몸을 임신 전 상태로 회복시킨다는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직후 지나친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에 이상을 일으켜 체중감소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체중이 아닌 체지방 위주의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출산 후 6개월 내 출산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산후비만이 심한 경우나 빨리 직장에 복귀해야할 경우엔 출산 후 7주차부터, 모유수유 중인 경우는 4개월 후부터 비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임신튼살 조기 치료가 관건
임신튼살은 주로 임신말기에 급격한 체중증가 및 복부팽창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질병은 아니지만 한번 발생하게 되면 영구적으로 지속돼 심리적 위축 및 일상생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단계의 붉은 선이 흰색 선조로 변하기 전 붉은색 선조가 있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출산 7주 이후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심신의 건강쇠약이 산후탈모 부른다
산후 탈모는 아이를 낳고 3~4개월 정도 지난 뒤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산 후에 심신이 회복되면 머리숱도 정상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출산 후에도 계속되는 육아부담, 직업을 가진 여성인 경우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도록 머리숱이 적어진 채로 머리가 계속 빠지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진 상태로 있게 되는데, 이때는 산후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류 원장은 “최근 산후조리는 산모의 기력회복 뿐만 아니라 미용치료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산후조리로 변화하고 있다”며 “산후미용치료는 충분한 산후조리로 몸의 장기가 제자리를 찾은 후 시작해야 부작용이 없다. 산욕기를 지나 산후 7주부터 집중적인 미용치료와 체계적인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산후조리, 아랫목에서 땀 빼면 끝? No!”
입력 2010-01-08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