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③] “이젠 예방!” 치과진료 패턴 바꿔야

입력 2010-01-06 16:50

임플란트보다 불소·스케일링 등 예방진료 우선

[쿠키 건강] 어떤 질병이든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특히 구강건강관리의 경우 올바른 칫솔질 습관으로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5세 아동 1인이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충치 수는 2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어릴 때부터 구강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예전대비 상당히 호전된 상태며 앞으로 더 호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치아관리, 어릴 적 습관이 중요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대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에 기인된다. 의식의 변화는 구강관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치주질환 및 각종 구강질환에 노출, 많은 비용과 스트레스, 고통이 수반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꼈기 때문.

따라서 치아관리에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치아관리는 어릴 적 습관이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어렸을 적 버릇은 쉽게 고칠 수 없어서 늙어서까지 따라간다는 얘기다. 치아도 마찬가지다. 성장기 치아 관리가 평생의 구강상태를 결정짓는다. 또 치아는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어릴 적부터 관리돼야 한다.

불소를 이용한 충치 예방 ‘눈길’

특히 최근에는 불소를 이용한 치주질환의 예방도 눈길을 끈다. 당초 불소는 환경 및 위해성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돗물불소화농도사업이 시행되지 못했지만 부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 중 최근 10년 동안 울산광역시 회야정수장에서 수돗물불소농도조절 사업을 실시한 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구강건강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불소는 우리나라 기준치 1000ppm를 넘지 않은 상태에서 치약에 사용되고 있고, 이미 밝혀진 불소의 충치예방효과로 인해 앞으로 더 활용될 전망이다.

“치료진료 목적의 임플란트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놔야”

하지만 이 정도의 덴탈 아이큐만으로는 아직 충분치 않다. 많은 일부 치과의사들은 여전히 치료진료를 목적으로 임플란트 등의 비급여 진료에 혈안이 돼 있다. 물론 치과를 개업하는데 드는 비용 및 여러 가지 감가상각을 고려해 수치를 맞추기 위해 의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치과계의 현실은 잘 안다.

그렇다고 이런 현실 때문에 환자는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발치하고 값비싼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환자가 일부 치과의사의 ‘봉’ 노릇만 해야 하는가.

임플란트 등의 획기적인 치과적 술식은 자연치가 망가져 제대로 씹을 수 없을 때를 대비한 대안이다. 하지만 많은 치과의사와 환자가 최후의 보루인 대안을 마치 자기 집 대문 드나들 듯 남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컸던 치아홈메우기(치면열구전색) 진료가 12월1일부터 건강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만 6세 이상 14세 이하 아동이 충치가 발생하지 않은 큰어금니(제1대 구치 4개)의 홈메우기를 하는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란트라고도 불리는 치아홈메우기는 치아를 갈아내지 않고 플라스틱 계통의 복합 레진으로 치아표면의 홈을 메워 충치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보건당국도 이젠 예방치과진료에 눈을 뜨고 있다.

대한구강보건학회 권호근 회장에 따르면 충치가 생기기 전 치아 우식증은 치주질환의 전초적 현상으로 빙산의 일각에 비유된다.

겉으로 보이는 빙산은 아주 작아 보이지만 속은 그보다 엄청 더 크다는 것으로 치아도 아주 작은 우식증을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더 큰 일을 자처하게 된다는 것.

이미 국민들도 치료목적보다는 예방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실천이 문제다. 올바른 구강건강생활을 통해 고통과 비용이 수반되는 임플란트 등의 훌륭한 치료기법들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치주질환 자가진단법
1.칫솔질을 하면 잇몸에서 피가 난다.
2.잇몸이 부어 있다.
3.치아가 잇몸에 헐렁하게 위치하고 있다.
4.치아와 잇몸사이에서 고름이 나온다.
5.치아가 흔들거린다.
6.입을 다물 때 위아래 치아가 맞는 느낌에 변화가 있다.
7.부분 틀니가 입안에 알맞은 느낌으로 위치해 있지 않다.
8.부모에게 치아 관련 질환이 있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구강건강실천법
1. 칫솔, 치약의 선택=칫솔은 솔부분이 작고, 칫솔 손잡이가 직선이며, 칫솔모의 면이 수평인 것을 권장한다. 치약은 불소가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2.이닦는 시기=식사 전에 이를 닦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반드시 음식을 먹은 후에 이를 닦도록 한다. 잠자기 전에 이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이닦기 방법(회전법)=잇몸 깊숙이 칫솔을 넣고, 잇몸에서 치아의 씹는 면을 향하여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준다. 앞니의 안쪽은 칫솔을 곧바로 넣고, 치아의 경사를 따라 입안에서 밖으로 큰 원을 그리듯이 훑어 낸다. 어금니의 씹는 면은 칫솔을 앞뒤로 움직이며 닦아준다.
4.음식 조절=설탕 성분이 든 음식물의 섭취횟수와 양을 가급적 줄이며,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야채와 과일은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작용을 하여, 충치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건강증진에도 좋다. 치아에 잘 붙는 음식이나 설탕성분이 많이 든 음식은 충치를 잘 발생시키므로 해로울 뿐만 아니라 성인병과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5.하루에 한 번씩 불소용액 양치= 칫솔질이 끝나면 물로 입안을 헹구어 낸 후 0.05% 불화나트륨 용액 10cc정도를 입안에 물고, 모든 치아가 불소용액에 젖도록 입을 움직인 후 뱉어낸다. 불소용액 양치를 한 후 30분간,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며, 불소용액 양치는 잠자기 전에 이를 닦고 난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