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전립선·비뇨생식기 감염질환 판별 DNA 칩 개발

입력 2010-01-06 10:11
[쿠키 건강]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검사 시간 및 비용을 대폭 절감시키는 새로운 진단법이 개발 됐다.

유전자 및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기업 랩지노믹스는 전립선 및 비뇨생식기 감염질환을 판별하는 DNA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DNA 칩은 14종의 원인균을 동시 검출하는 것이 특징으로, 검사 시간을 하루로 단축시키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 빠른 조기 치료를 돕는다.

전립선 및 비뇨생식기 감염 질환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전립선염은 성인남자의 50%가 일생에 1회 정도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비뇨생식기 감염 질환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원인 균이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양할 뿐 아니라 일부 원인균은 배양이 어려워,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정확한 판별 또한 쉽지 않았다.

랩지노믹스가 개발한 DNA 칩은 전립선염과 비뇨생식기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14종의 원인균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특히 배양이 어려운 원인 균도 검출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최대 일주일이 소요되던 기존 검사 시간을 하루로 단축시켜 불필요한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 없이, 빠른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DNA 칩을 이용하면 비용 또한 절감된다. 기존 배양 방식은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병원에서 1차 진단 이후 별도의 전문기관을 별도로 거쳐야 했지만, DNA 칩을 이용하면 병원에서 원인균에 대한 판별이 즉시 가능해 기존 대비 약 20~3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이 DNA칩은 식약청 승인을 대기 중으로, 향후 랩지노믹스는 항생제 내성 검사 칩도 곧 선보일 방침이다. 항생제 내성 검사 칩 개발이 완료되면, 개개인 별 항생제 내성 정보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맞춤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랩지노믹스 진승현 대표는 “DNA 칩을 활용해 14종의 전립선 및 비뇨생식기 원인균을 동시에 검출하는 기술은 국내·외에서 아직 개발, 적용된 사례가 없었다. DNA칩을 통한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식약청 승인 허가 이후 DNA 칩을 미국, 중국 등 해외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DNA 칩 전세계 시장은 2009년 약 40억불 규모로, 매년 30~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DNA 칩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