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이(齒) 악물지 마세요”

입력 2010-01-04 17:55
턱관절에 무리…두통‧신경통 등 합병증 올 수도

[쿠키 건강] 4일 오전 5시부터 서울에 폭설이 내려 관측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내린 눈의 양은 오후 1시30분 현재 25.7cm로 관측됐다. 100여 년 만의 기록이다.

이로 인해 경인년 새해 첫 출근길은 차를 타고 가는 직장인보다 눈길을 헤치고 종종걸음을 치는 직장인이 더 많았다.

이렇게 추운 날 눈길을 헤치고 종종걸음으로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이(齒)가 악물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출근 후 자리에 앉고 보면 다리보단 턱에 더 뻐근함이 느껴진다.

평소 때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돼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만약 그 피로도가 누적된다면 자칫 턱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턱관절 장애는 평소에는 잘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인 질병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턱관절에 이상신호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주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만다.

턱관절 장애는 생각보다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화를 할 때도 입이 잘 열리지 않으면 신경 쓰일 것이며 밥을 먹을 때 제대로 씹을 수 없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턱관절 장애는 저작근, 턱관절의 연조직 및 경조직 부위의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만성통증 증후군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어 더 골칫거리다.

정훈 대한턱관절협회 명예회장은 “턱관절의 원인은 신경근육계 변화와 같은 조직 변화 때문으로 이를 악무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계속할 경우 턱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턱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혹은 입이 잘 열리지 않을 경우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현재 턱관절 치료는 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부담없이 치료 가능하다”며 “턱 장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스플린트 치료, 주사요법, 턱관절 세정술, 턱관절 내시경술, 턱관절 개방수술 등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