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작심 3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입력 2010-01-04 11:38

[쿠키 건강] 연초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새해소망이나 결심은 다름아닌 다이어트. 연말 연일 이어진 술자리와 모임 등으로 인하여 불어난 살들을 보며 올해는 기필코 살을 빼리라 결심을 해도 이를 지속시키기가 쉽지 않다.

연초 몇 일간은 식사 때 마다 칼로리 계산도 해보고 헬스장도 부지런히 가보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결국은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것. 실제 비만관리는 며칠 간의 혹은 몇 주간의 노력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번번히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늘 실패하는 경우라면 전문의와 함께 꾸준한 치료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전문의와의 상담 아래 자신의 상태에 잘 맞는 비만치료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 비만 관리 시작- 자신의 비만도를 체크하라!

실제 체중만을 가지고 비만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비만은 체중에 대한 체지방 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에너지 섭취가 소비보다 많아 소비되지 않고 남은 과잉에너지가 지방조직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의하면 임상적으로는 보통 체중(kg)을 신장(meter)의 제곱으로 나누어 구하는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 현재 체중이 표준 체중을 20% 초과하는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한다. 또한 남성의 경우 90cm(36인치) 이상, 여성의 경우 85cm(34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겉보기에는 말라 보여도 팔, 다리가 가늘고 복부가 볼록한 ET형 체형인 경우 내장 비만(혹은 마른 비만)을 의심해봐야 한다. 내장 비만의 경우 체격, 체중이 정상이지만 체지방 량이 많은 상태다.

◇ 비만관리 기본– 3.3.3. 법칙을 기억하자!

비만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정석은 효과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관리 프로그램의 핵심은 식생활의 개선과 꾸준한 운동에 있다.

무조건 굶기 보다는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되, 포만감을 늘리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필요하다.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면서 탄수화물이나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조깅, 줄넘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불필요한 체지방을 태우고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산소 운동으로 근육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체중감량 이후의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다. 체지방이 사라진 자리에 근육이 자리잡게 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비만관리를 위한 운동은 3.3.3. 법칙을 기억해두면 좋다. 3.3.3. 법칙이란,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 운동 시 최소 30분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실시한다는 의미로 비만 환자들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 비만관리 실행– 나에게 맞는 비만치료제를 찾아라!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는 그 종류만도 60여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비만치료제도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니만큼 전문의의 처방을 따르면서 약품의 적용기전, 본인의 체질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시부트라민’ 성분의 포만감 항진제와 ‘올리스타트’ 성분의 지방흡수 억제제, 마지막으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등 3가지로 나뉘어진다.

시부트라민 계열(포만감항진제)은 포만감을 느끼는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막아서 평소보다 적게 먹고도 배부른 자극을 뇌에 더 빨리 전달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열 발산을 유도하여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킴으로써 살이 빠진 후 나타나는 기초대사량의 감소를 줄여 준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리덕틸(애보트)이 있다. 리덕틸은 제니칼과 더불어 미 FDA에서 승인된 유일한 비만치료제로 비만치료제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오리지널 치료제이다. 때문에 시부트라민 계열의 제제를 통칭해 리덕틸 제제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 리덕틸은 100여건이 넘는 장기간의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 받은 바 있다. 리덕틸에 대한 2년 동안의 체중 감량 및 감량 체중 유지 분석결과 참여자의 77%가 5%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거두었고, 6개월 동안 평균 13kg이 감량되었다. 특히 리덕틸은 비만 중에서 가장 위험한 복부비만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6개월 간 리덕틸을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부비만 감소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평균 복부지방이 18%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경우에 따라서 두통, 구강건조, 불면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올리스타트 계열(지방흡수제)은 소장에서의 지방 흡수를 억제하여 지방의 30% 정도를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하게 하는 치료제다. 비만환자에 있어 저칼로리 식이와 함께 체중 감소 또는 유지를 포함한 비만치료, 체중 재 증가의 위험 감소에 효능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제니칼(로슈)이 있다. 리덕틸과 함께 미 FDA에 의해 승인된 비만치료제이며 다른 약제에 비해서 안전성이 뛰어나고 장기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방이 대변으로 배출되다 보니 대변실금, 지방변, 대변량 증가 등 위장 관계 불편함이 있고 비타민 A·D·E 등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이 비타민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방출을 자극함으로써 식욕 자체를 감소시키는 약물이다. 흔히 말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 약물이다.

실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식욕차단 효과는 우수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므로 식약청 권고대로 4주 이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의사와의 상담아래 복용 기간을 늘릴 수 있으나 3개월 이상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폐동맥,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