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에 갑자기 ‘찌릿!’ 골치 아픈 시린이

입력 2010-01-01 08:58

[쿠키 건강]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여전한 한파에 온종일 따뜻한 곳만 찾게 되는 요즘이다.

특히 뼈속까지 에이는 한파는 따뜻한 국물을 절로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 따뜻한 물 한 잔도 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린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시린이는 순간 치아 신경을 놀라게 해 ‘찌릿찌릿’한 증상으로 잇몸염증, 부정교합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 시린이 증상은 모든 구강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두통이나 근육통처럼 생각해 무시하기 일쑤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이 시린 이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자료만큼 흔한 질환이다. 만약 차가운 물이나 혹은 뜨거운 물을 먹을 경우 ‘찌릿 찌릿’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분명 치아에 문제가 있어 치아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이 이미 많이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방치했다간 충치와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과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치과의사들은 “구강질환의 초기 증상이 발견됐을 경우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이를 방치했다간 더 큰 구강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왜 시린걸까?

치아가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치아를 ‘지각과민성 치아’ 즉 시린이라고 한다. 치아는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겉 표면을 법랑질이라 하고 그 내부를 상아질이라고 한다.

‘이가 시리다’ 는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에 자극이 전달됐을 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는 왜 시린 걸까?

일반적으로 충치나 치아가 깨졌을 때 이가 시리다. 하지만 대표적으로 시린이 증상은 치주질환 때문이다. 치주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주위에 염증 및 이상으로 치아의 신경전달 체계가 예민하게 되고 시리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풍치라 불리는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충치의 진행이 심해질수록 치아 가운데에 들어 있는 신경과의 벽이 점점 가깝게 되므로 감각에 예민하게 되는데 이때도 이가 시릴 수 있다.

시린이 증상의 예방법은?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시린이의 원인인 경우 당연히 치과치료가 우선이다.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으면 잠재적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복적인 치료를 하여야 하며, 조금만 게을러지면 쉽게 재발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도움말: 조규성 대한치주과학회장,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공보이사, 박준봉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생활 속 시린 이 예방법
1. 칫솔질은 한쪽 방향으로만 하지 말고 아래위나 원을 그리듯이 골고루 닦아준다.
2. 이쑤시개나 치실 과다 사용은 치아 표면을 해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3. 이가 시린 경우 레모네이드나 오렌지주스 등 산성이 포함된 음식은 피한다.
4. 토마토, 오이, 당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다.
5.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