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여드름 생기면 탈모 신경써야!

입력 2009-10-05 11:41

피지가 모낭을 막아 발생하는 두피 여드름은 탈모의 전초 증상

[쿠키 건강] 최근 회사원 김정운 씨(27)는 머릿속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아 졌다. 처음에는 여름이라 두피에 끼는 기름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내 머리 속에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곳에만 나던 여드름은 시간이 지날 수록, 주변에 염증으로 번졌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이 생긴 주위는 듬성듬성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병원에 갈 지경까지 이르렀다.

특히 두피 여드름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피 여드름은 탈모까지 이어 질 수 있으므로 쉽게 봐서는 안 된다.

◇ 두피 여드름, 모낭 막아 탈모를 초래

두피 여드름의 원인도 일반적인 여드름과 같이 피지가 모낭을 막고 염증반응이 일어나 발생한다. 문제는 두피 여드름이 탈모의 전초 증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다 분비된 피지가 피지선을 막으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이 염증은 바로 옆에 위치한 모낭에 영향을 주어 두피 혈관의 호흡을 어렵게 하고 모낭으로 가는 영양 공급을 방해하여 머리카락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러한 두피 여드름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면역기능 저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과 습한 날씨로 두피가 상한 두피가 갑자기 건조 해지는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민감해 져 더욱 두피 여드름이 생기기 쉬워진다.

◇ 두피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동반하는 경우 많아

두피 여드름도 다른 곳의 여드름과 같이 먼저 두피에 백색 면포가 생기고 염증 반응이 진행되면서 붉게 솟아올랐다가 결국에는 노란 고름이 맺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피에 발생한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 여드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의 비대와 피지량의 증가로 피부가 민감해 져서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면 두피에 피지가 뭉쳐 기름기가 끼고 머리가 자주 가려우며 두피가 붉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보다 비듬이 많아 지고 심한 경우에는 딱지가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해 두피가 민감해 지고 모낭이 막히게 되면 두피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 강승훈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과 동반된 두피 여드름은 간지러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자꾸 손으로 만지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세균이나 곰팡이 균이 자라 염증이 확산된다.”고 말하고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두피 여드름, 액상형 여드름 치료제 크레오신티로 간단히 치료

피지 분비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남성 호르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은 지성 두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성 두피를 가진 남성이라면 피지 분비량이 일반인 보다 많기 때문에 두피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 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피하며 우유, 치즈, 계란 등 비타민 B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두피에 피지가 많이 끼는 지성 두피라면 비듬전용 샴푸를 사용하고 머리 감을 때 충분히 헹궈 두피에 잔여물이 남지 않게 한다. 머리는 하루에 한번 정도 감는 것이 좋으며 감을 때 절대 손톱으로 두피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머리를 감은 다음에는 반드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피부과를 찾아 두피의 건강상태를 체크함과 동시에 두피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켈링’을 함께 받으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두피 여드름은 한번 생기면 더 오랜 시간 치료가 필요하다. 두피는 피부처럼 매끄러운 조직이 아닐 뿐 더러 머리카락에 균이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두피 여드름이 생기면 통풍을 위해 모자나 왁스와 같은 헤어 스타일링 제품은 쓰지 않아야 한다. 염색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강 원장은 “두피 여드름이 생기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있는 액상형 여드름 치료제 등으로 일차적으로 치료하고 이후에도 여드름이 부위가 확장 될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액상형 여드름 치료제로는 한독약품에서 나오는 크레오신티가 있다.

크레오신티는 물 파스처럼 가볍게 톡톡 두드려 바르는 액상형 여드름 치료제로 여드름의 원인균(프로피오니 박테륨 아크네 propioni bacterium acne)에 항균 작용을 하는 성분(클린다마이신 clindamycin)이 들어 있어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다. 얼굴 이외에 등, 가슴, 두피 등의 여드름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바르는 즉시 피부에 스며들고 번들거리지 않기 때문에 바르고 난 뒤 화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피 여드름과 지루성 피부염에 의한 탈모는 일시적으로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이 호전되면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탈모증상이 보이는 경우 지루성 피부염 외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