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탁구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흘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간판 스타인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세계랭킹 8위)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안방에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고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며 “동료들과 함께 잘해서 좋은 경기와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926년 초대 런던 대회 이후 65회째를 맞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총 47개국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짝수 해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단체전만 열리는 ‘팀 선수권대회’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16장(남녀 각 8장)이 걸려 있는 국가대항 단체전이어서 올림픽 전초전으로도 여겨진다. 신유빈은 “단체전이기 때문에 저 혼자서 잘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출전권이 주어지는)8강 이상 성적을 거둬 파리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회는 16일 시작되는 남녀 조별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은 17일 진행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대회를 재유치하면서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며 “성공적 개최를 누구보다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탁구는 역대 대회 단체전에서 메달 28개(금2·은9·동17)를 따냈다. 이번 대회 목표는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여자팀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원투펀치’ 신유빈과 전지희(미래에셋)를 필두로 이은혜(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 윤효빈(미래에셋)이 나선다. 남자팀은 이상수(삼성생명)와 장우진(무소속),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박규현(미래에셋)이 출전한다. 남자팀 에이스인 장우진은 대회 조직위를 통해 “지금까지 대회 단체전에서 세 번 모두 동메달을 땄다”며 “홈에서 하는 만큼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정상에 등극하려면 ‘탁구 최강’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한다. 중국은 역대 대회에서 남·녀 22개씩 총 4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중국 남자팀은 2001년 대회부터 11회 연속, 여자팀은 6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