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아니었네”… 오늘 아침 일부지역 ‘영하 7도’

입력 2024-02-16 04:01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우산으로 눈을 피하며 걸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에선 오전에 비가 내렸지만 오후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윤웅 기자

봄날처럼 따뜻했던 날씨가 눈과 비로 물러가고 전국이 다시 쌀쌀해지겠다. 중부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16일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5~11도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평년 기온(최저기온 영하 8도~영상 2도, 최고기온 영상 4~11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역대 2월 중 가장 따뜻한 날로 기록된 14일에 비해 최대 약 10도가량 뚝 떨어지는 것이다.

초봄처럼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것은 기압계 변화 때문이다. 14일까지는 한반도 오른쪽 하단에 있던 이동성 고기압이 따뜻한 남서풍을 유입시켰다. 그러나 한반도 왼쪽 상단에 있던 차가운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15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공기가 머무르던 한반도에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수 구름대가 형성됐고 15일 전국에 눈과 비가 내렸다.

쌀쌀한 날씨는 17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8~15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16일과 17일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눈·비 없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하며 생기는 강수 구름대도 점차 오른쪽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설명했다.

18~20일에는 다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낮 최고기온이 약 20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