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도 돌파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1335조원)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7000만원을 넘겨 거래되는 등 연고점을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시황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5만2000달러(약 6942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15일 국내 시세도 7000만원을 넘겼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7019만5000원에서 시작해 7100만원도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총은 이날 1조 달러도 뛰어넘었다. 2021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비트코인 시총은 역대 최고가(6만9000달러)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1조2800억 달러(약 1705조원)까지 오른 바 있다. 시총 1조 달러는 미국 워런 버핏의 글로벌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8600억 달러)의 시총보다 큰 규모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오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했다. 특히 ETF가 비트코인을 쓸어 담으며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금융정보업체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주간 현물 비트코인 ETF 11개로 유입된 자금은 16억4000만 달러(약 2조1828억원)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 급등세에 관련주도 크게 상승했다. 대표적인 채굴주인 마라톤디지털과 라이엇플랫폼스는 나스닥에서 60%가량 올랐다. 국내에서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이날 각각 26.18%와 15.17% 올랐다.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769달러(약 369만원) 수준에 거래되며 2022년 5월 이후 약 2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시총은 현재 3329억달러(약 443조원) 수준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