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이재명 대 원희룡’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과 안철수 의원(경기 분당갑),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 25명을 단수추천 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천 면접이 실시된 인천·경기·전북 지역 예비후보 중 이들 25명(인천 5명·경기 14명·전북 6명)을 추렸다.
다만 예비후보 6명이 접전을 펼쳤던 경기 의정부갑에는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광주·제주 지역의 단수추천 대상자 25명 중에는 대통령실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공천에 무슨 원칙이 적용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단수추천 대상자가 됐다. 경쟁자였던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공천 과정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윤 전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공관위는 저와 원 전 장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똑같다며 우리가 이길 수 있으니 윈윈하는 방법을 상의하라며 스마트한 공천 과정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는 원 전 장관을 포함해 윤상현 의원,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 심재돈 전 당협위원장(동·미추홀갑), 정승연 전 당협위원장(연수갑)이 단수추천 됐다.
경기 성남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장영하 전 판사(성남수정),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성남중원), 안양에선 최돈익 전 당협위원장(안양만안)과 임재훈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안양동안갑)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불모지’인 수원에서는 방문규 전 장관(병)과 이수정 경기대 교수(정), 김현준 전 국세청장(갑)이 단수추천 대상자로 확정됐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고양병), 전동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광명을),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의왕·과천), 곽관용 전 당협위원장(남양주을),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도 단수추천 받았다.
전 전 정무1비서관이 단수추천 대상자로 선정된 의정부갑에 출마 신청했던 최영희(비례대표)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첫 컷오프 사례가 됐다.
전북에서는 비례대표 재선인 정운천 의원(전주을)을 비롯해 양정무 국민통합위 전북협의회장(전주갑), 김민서 전 익산시의원(익산갑), 문용희 전 전주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익산을), 최용운 전 인천펜싱협회 부회장(정읍·고창), 강병무 전 남원축협조합장(남원·임실·순창)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인천·경기·전북 55개 지역구 중 단수추천된 25개를 제외한 30개 지역구는 경선 또는 전략공천을 위해 후보 확정이 보류됐다. 경기 분당을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당 대변인, 이상옥 예비후보 간 경선이 예상된다.
평택·안산·부천의 경우 선거구 조정 대상 지역이라 발표가 지연됐다. 평택을은 3선의 유의동 정책위의장 지역구다. 이 지역에는 다른 예비후보 4명이 출사표를 냈는데, 평택병 선거구가 생길 경우 지역구 이동이 예상된다.
부산 중·영도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무성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총선의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박민지 정우진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