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제2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맞춤형 기업 금융 지원 방안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만기가 오랜 기간에 걸쳐 있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대부분 투자자도 (금융사 등) 기관이라 손실 흡수력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56조원에 이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수년째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급증한 재택 근무자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공실률이 치솟았다. 전체 투자액의 25% 수준인 14조원어치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김 위원장은 H지수 ELS의 제도 개선도 공식화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금융권을 대상으로 두 번째 (현장)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이 고위험 파생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진욱 신재희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