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3’와 경쟁사 애플의 ‘비전 프로’를 비교하며 “우리 제품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놀랐다”고 자평했다.
저커버그는 1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퀘스트가 그동안 (비전 프로 가격의) 7분의 1 수준이라는 이유로 더 나은 가성비만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가성비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퀘스트는 더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66만원)로, 499달러(약 66만원)인 퀘스트 3보다 7배나 비싸다.
저커버그는 “퀘스트가 120g 더 가볍게 설계됐다. 착용하면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훨씬 편안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비전 프로에 대해 “시선 추적 기능이 매우 좋다”고 칭찬하면서 “퀘스트의 옛 모델에 비슷한 기능이 있었다. 향후 신제품에 다시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1년 10월 ‘페이스북’이던 기업명을 메타로 변경할 만큼 MR 헤드셋을 포함한 메타버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MR 헤드셋 시장의 주도권은 현재 애플이 쥐고 있다. 저커버그는 “비전 프로가 많은 팬을 확보한 애플 제품이고 더 비싸다는 이유로 품질까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가격과 기능에서 퀘스트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번 영상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빅테크 기업 총수가 직접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며 자사 제품 판촉에 나선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저커버그는 다음 달부터 주당 50센트를 배당하는 메타의 새 주주 정책에 따라 분기마다 1억7500만 달러(약 2333억원)를 받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